취재 뒷 얘기

군사위성 해상도는 역시 미국이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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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욱 선임기자) 미국이 제조업에서 점차 힘을 잃고 있지만 확고한 우위를 유지하는 분야는 어디일까요. 구글 애플로 대변되는 IT산업과 우주항공산업,방위산업,바이오·제약산업 등을 손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지구관측 위성산업을 추가할만 합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이행복 책임연구원과 권우근 수석연구원 등이 최근 조사한 ‘하프-미터급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개발동향’ 논문에 따르면 현재 지구를 선회하는 관측위성중 미군이 운용하는 정찰위성 KH-12(별칭 Ikon)의 성능이 최고입니다. 현재 7기가 가동중입니다.

1992년 발사해 올해까지 사용할 예정인데 해상도가 최대 8㎝(0.08m)입니다. 해상도는 한 픽셀의 표적물 실제 크기를 의미합니다. 미군이 1976년 발사해 올해까지 사용하는 군사위성 KH-11(Kennan)의 해상도도 15㎝입니다.

이에비해 현재 우주공간에서 활동중인 인공위성의 절반 이상을 쏘아 올린 러시아가 2013년 발사한 Persona-1의 해상도는 33㎝에 그칩니다. KH-12보다 21년뒤에 발사한 점을 감안하면 미국 광학 군사위성의 기술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한 눈에 알수 있습니다.

다른 위성도 살펴봅시다. 일본이 지난해 발사한 IGS 8B의 해상도는 40㎝로 러시아보다 뒤처집니다. 프랑스가 2012년 쏘아올린 Pleiades-1B와 이스라엘이 2010년 발사한 Ofeq-9의 해상도는 50㎝입니다. 인도가 2017년 발사할 예정인 Cartosat-3의 해상도는 25㎝라고 합니다.

ADD에 따르면 영상정보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단계는 탐지(Detection),인지(Recognition),일반식별(General Identification),정밀식별(Precise Identification),상세묘사(Description)순으로 구분됩니다. 관측위성은 통상 600㎞ 상공에서 지상 물체를 식별할수 있습니다. 군용차량을 탐지(유무를 판독하는 수준)하려면 1.5m급의 영상이 필요합니다. 표적의 기종이나 상태를 판독하는 정밀식별에 나서려면 30㎝급의 영상 자료가 요구됩니다. 5cm급 영상을 획득하면 군사표적의 탑재 무장과 특징 등을 상세하게 묘사할수 있다고 합니다.

군사위성은 당초 군사정보 수집을 위해 1960년대 미국과 소련에서만 개발,운영했습니다. 냉전이 끝나면서 군 정찰위성에 미국 정부의 예산이 줄어들면서 관련 위성업체들이 경영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엄격히 통제했던 군 정찰위성 기술을 상업용 위성시장에서 쓸수 있도록 허가해주었습니다. 이같은 정책변화로 중소형 규모의 상업용 지구관측 위성이 등장하게 되었죠. 이젠 유럽과 일본,이스라엘,인도 등이 상업용 영상위성을 개발,운영중입니다.

여기에서도 선두 주자는 미국입니다. 디지털 글로브는 지난 6월 상무성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25㎝급 흑백영상과 1m급 컬러영상을 미국내 수요처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선진국들은 야간에도 영상을 확득할수 있는 1m급 적외선영상및 3m급 단파장대역 영상을 얻을수 있는 위성을 군사및 상업용으로 개발중입니다. 이행복 책임연구원은 ”서브-피트급 해상도 영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년내 10㎝급 해상도를 지닌 지구관측 광학 상업위성이 개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 군은 현재 미군으로부터 북한의 군사기지및 지형,시설물 등에 대한 영상자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혈맹관계가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끝)
(최승욱 선임기자) 미국이 제조업에서 점차 힘을 잃고 있지만 확고한 우위를 유지하는 분야는 어디일까요. 구글 애플로 대변되는 IT산업과 우주항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