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시가 중국의 춘제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농민공(이주노동자)들의 자녀를 고향으로 실어날라주는 ‘어린이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학교들은 연휴를 앞두고 대부분 방학에 들어갔지만 근로자들은 연휴 첫날인 이달 31일까지 일을 해야합니다. 이 때문에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근로자들이 어린이들을 먼저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죠. 어린이들은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버스를 타고 기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버스 직원들은 아이들을 마중나오는 가족들과는 암호로 실제 가족인지를 확인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낯선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은 위험해보인다는 의견도 있지만 농민공들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칭다오 해산물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탄홍웨이는 “지난시로 12살난 아들을 보내달라고 신청했다”며 “지난 춘제 연휴 전엔 아이 밥을 챙겨주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어 아이가 덩그러니 혼자 집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잡은 농민공들은 중국에 2억6000만명이나 되지만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엔 한국의 호적제도와 같은 후커우 제도가 있는데 대도시들은 농촌 이주민들에게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서비스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서죠.
이 때문에 중국 어린이 6100만명정도는 석달에 한번도 부모를 못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조무모와 사는 어린이들이 공부보다는 집안일과 농사일만 하게 돼 결국 중국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부모와 함께 살 수 있고, 춘제에 먼저 고향에 갈 수 있는 어린이들은 행운인 셈이죠.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