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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홈페이지 방문자 1000만 돌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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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산업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가 올해 누적 방문자수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하루 3만3000명, 월 100만명이 다녀간 셈입니다. 현대차는 인터넷 소통 전략이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여행, 자동차, 문화 등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덕분에 방문자수가 늘었다는 것이죠.

사실 올해 방문자 수가 급증한 것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 덕분입니다. 사상 최악의 취업 전쟁으로 올 하반기 현대차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은 1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현대차 채용’이 인기 검색어에 오를 정도였습니다. 채용 정보, 그룹 소식, 직무 소개, 합격자들의 수기를 살펴 보려면 10만명이 적어도 서너번은 홈페이지를 들락거렸을 겁니다.

현대차와 관련된 온갖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현대 차 보유 고객들은 홈페이지에 불만이 많습니다. 차량 수리, 정비 방법, 중고차 가격 등 실용적인 정보는 없다는 겁니다. 신차 정보, 견적내기, 상담 등 차량을 구매할 고객 위주로 구성돼 있다 보니 발생한 문제입니다.

리콜 정보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지금까지 자사 홈페이지에 리콜을 알린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리콜 대상과 결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은 리콜 차종을 살펴보려면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속해서 알아봐야 합니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홈페이지에 1999년부터 15년 동안 리콜한 차종이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모델명과 생산기간, 차대번호, 리콜대수까지 명시해 놨습니다. 그림으로 문제가 된 부분의 위치, 확대한 부품의 설계도와 리콜 이유와 개선 후 모습까지 초보자도 알기 쉽게 그려놓았죠. 한국도요타 사이트에도 문답형식으로 리콜 차종과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지난 1일 전세계에 도요타와 관련한 최신 뉴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뉴스룸’을 지난 1일 열었습니다. 이곳은 도요타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을 위한 뉴스와 이미지, 동영상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미래 고객과 도요타 보유 고객을 분리해 방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시도입니다. 홈페이지를 이원화 하다 보니 방문자 수는 줄어들 겁니다.

화려한 컨텐츠로 치장하고 방문자를 유인하기보다 기업 홈페이지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것을 도요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9.2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