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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파티에도 5만원권은 ‘품귀’…돈이 안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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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파티에도 5만원권은 ‘품귀’…돈이 안돈다

올들어 화폐유통속도와 통화승수가 나란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이 그만큼 위축됐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 위기 이후 유동성이 140조원이나 불어났지만 돈이 가계와 기업 등에 돌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넘쳐나는 유동성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일차 행선지는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이죠. 그 다음은 지갑이나 금고가 될 겁니다. 이런 와중에 5만원권도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생산과 소비활동입니다. 소득을 늘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 같은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국민경제에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자칫 자산 거품만 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돈을 아무리 많이 풀어도 그 돈이 투자나 소비활동에 쓰이지 않으면 성장이나 소득지표를 움직이지 못합니다.

경제학에서 ‘유동성 함정’이라고 일컫는 것인데요, 코로나 탓이긴 하지만 요즘 우리 경제가 딱 그 모양입니다. 좀 어려운 내용이지만, 한국은행을 출입하는 김익환 기자 등이 A1,3면에 최대한 쉽게 풀어서 정리했습니다. 기사에 나오는 통화유통속도, 통화승수, M1(협의통화), M2(광의통화) 등의 용어설명도 읽어두실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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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장 릴레이 교체…누가 나서나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장 임기가 내년 초에 끝납니다. 통상 큰 그룹 오너들은 경제단체장 맡기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분위기가 다릅니다. 최태원 SK회장이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상의 보다는 선친(최종현)의 뒤를 따라 전경련 회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물 좋은 단체장’으로 꼽히는 한국무역협회에는 거물 관료 출신들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됩니다. A4면에 도병욱 기자가 재계 분위기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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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영업익 1조 돌파하는 셀트리온 그룹

셀트리온 그룹이 올해 한국 바이오 기업으론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오기업은 신약 개발을 해야 성공한다’는 업계의 기존 공식을 깨고 한국 기업의 장점인 제조기술을 바이오에 접목시켜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발 빠르게 전환한 전략도 적중했습니다. 김우섭 기자가 A1,8면에 셀트리온 성공 요인을 입체적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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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을 둘러싼 노사갈등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 가운데 홈플러스가 있습니다. 잇따른 실적 악화로 안산점을 매물로 내놓았는데요, 노조가 결사 반대하면서 매각 작업이 여의치 않습니다. 특히 지역 정치인과 안산 시의회가 개입해 노조 편을 들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들은 “안산에서 철수하려면 기부금을 내고 나가라”는 황당한 요구도 하는 모양입니다. A20면에 박동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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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권력자’ 추미애의 정치적 자멸

추미애 장관은 역대 법무부 장관들 가운데 최고의 권력자입니다. 국회의원 5선에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는 이력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사실상 청와대 민정수석과 검찰총장의 역할을 겸하고 있는 장관입니다. 현재 민정수석은 감사원에서 잔뼈가 굵은 김종호 수석입니다. 검찰 쪽에는 완전히 문외한입니다. 업무나 인물들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 보니 인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아시는 대로, 검찰 인사는 추 장관이 북치고 장구를 쳤습니다.

또 아시는 대로, 윤석열 검찰총장은 완전히 무장해제가 됐습니다. 윤 총장 지휘를 받아 ‘조국 관련 사건’ 이나 ‘울산선거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은 대부분 좌천되거나 옷을 벗었습니다. 추장관 아들에 대한 수사조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찰 조직은 총장이 아니라 법무부 장관만 쳐다보게 됐습니다. 국회에서도 위세가 대단합니다. 야당 의원의 의혹 제기를 “소설 쓰시네”라고 받아칠 정도입니다. 이러니 추 장관이 역대 최강의 법무부 장관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추 장관은 요즘 본인과 아들을 보호하는데 그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화법도 엉망입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군이 (평창 통역병 모집 관련) 제비 뽑기로 아들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는데요, 틀린 말입니다. 제비뽑기는 떨어지는 것이지, 떨어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이번 의혹 제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본인과 본인 아들이라고 강변했습니다. 또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한 것을 보좌관에게 물어봤느냐”고 묻자 “확인하고 싶지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확인했다, 안했다고 하면 될 것을 “확인하고 싶지가 않다”고 한 것입니다. 나중에 불거질지도 모를 거짓말 논란을 피하기 위한 교묘한 말솜씨입니다. “확인하고 싶지가 않다”는 말은 다음과 같이 폭넓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1. 아직 확인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떳떳하니까. 2. 설사 보좌관이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모르는 일이다. 3. 지금 확인하고 싶지 않지만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4. 검찰이 확인할 일이다. 왜 내게 묻나….

그런데, 상식적으로 보좌관에게 물어보지 않았을 리가 없죠. 이렇게 난리가 났는데 말입니다. 아들이나 보좌관을 진작에 다그쳐 좌초지종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추 장관의 말장난은 남편에 대한 언급에서도 계속 됐습니다. “병가 연장을 위해 국방부에 연락한 사람이 장관이냐, 남편이냐”는 질문에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안된다고 답한 것입니다. 이 대답도 위에 설명한대로 1,2,3,4식 다의성을 갖고 있습니다. 본질은 질문자를 농락한 것이죠.

이날 추 장관의 엉터리 답변은 과거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연구실에서 PC를 들고나온 행위를 “증거인멸이 아니라 보존”이라고 주장한 유시민 씨의 궤변을 연상케 합니다. 추 장관이 사태 초기에 적절한 수준에서 유감을 표했더라면 이 정도로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됐을 겁니다. 드러난 사실만 놓고 보면 형사 처벌을 해야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야당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던 모양입니다.

추 장관은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법무장관-검찰총장-민정수석의 3개 권력을 동시에 거머쥔 사람이 그 막강한 힘을 자신과 아들을 보호하는데 동원했다는 불명예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국가를 위기에서 구했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추다르크’라는 별명도 반납해야겠죠. 그리하여 조국의 정치적 생명이 국민적 논란 속에서 꺼져가는 것처럼 추 장관도 그 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추 장관을 옹호하는 여당 의원들도 이번 사태의 진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호위무사 행세를 하더라도 바보는 아닐 테니까요. 아마 마음 속으로 주판 알을 튕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일은, 추 장관의 아들이 영원히 ‘마마보이’의 굴레에 갇혀버릴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한 때의 철 없는 행동이 이렇게 일파만파를 불러올 줄은 몰랐겠죠. 권력이 커질수록 주변 사람은 위험해진다는 정계의 오랜 경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A34면에 이동훈 기자가 취재수첩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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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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