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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건설, EMC홀딩스 1조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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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건설, EMC홀딩스 1조원에 인수

SK건설이 국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 업체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를 1조원 가량에 인수합니다. SK건설의 EMC 인수는 신성장동력으로 환경사업을 키워나기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EMC홀딩스는 수처리 부문에서 압도적인 국내 1위 사업자일 뿐만 아니라 폐기물 매립, 소각 부문에서도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A1,15면에 김채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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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강제 인하…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기준이 되는 전월세 전환율을 현재 4%에서 2.5%로 대폭 낮추기로 했습니다. 최근 금리가 떨어진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세 보증금 1억원을 낮춘 뒤 이를 월세로 전환할 경우 지금은 연간 400만원, 월 평균 33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지만, 앞으로는 한달에 20만원씩만 내면 된다는 겁니다.

세입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겠지만, 물량이 문제입니다. 정부는 주택거래와 전·월세 시장의 안정을 장담하고 있는데요, 경제학자들의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집주인들이 사실상 강제로 인하된 월세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더욱이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세입자의 권리가 엄청나게 세진 상황입니다. 월세를 많이 받을 수 없다면 전세보증금을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지 않을까요. A1,5면에 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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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의 ‘빚투’, 도 넘은 것 아닌가

유동성 파티의 결말은 빚 잔치입니다. 금리(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자산 가격이 오르고 부채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집니다. 금융사들은 줄어든 예대마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빚을 권하고, 고객들은 싼 이자에 끌려 여기 저기 투자를 합니다. 이른바 ‘빚투’입니다. 그 양상이 가계부채 통계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분기말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원으로 24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2017년 4분기 이후 최대 폭입니다. 주식담보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모두 큰 폭으로 뛰어올랐습니다. 특히 증권사 신용공여금액은 29조87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8조원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35%가 넘는 증가율입니다. 예감이 썩 좋지 않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A1,8면에 김익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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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

개인 투자자들이 유독 좋아하는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견고한 상승세를 보여온 삼성전자와 대조적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단조로움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워낙 높아 반도체 가격흐름이 주가에 즉각 반영됩니다. 마침 최근 PC용 D램의 고정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반도체 기업들의 ‘코로나 셧다운’을 우려한 서버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반도체를 사들인 터라 지금은 재고가 충분하다고 합니다. 가격협상의 주도권이 수요자들에게 넘어간 것이죠. 또 삼성전자와 달리 파운드리, 이미지센서 등 비메모리 사업의 성장동력이 부족한 것도 투자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주가는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A22면에 고재연 기자입니다. 직전 출입처가 SK하이닉스여서 전후 사정을 잘 알고 기사를 썼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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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은 대한민국의 수치다

경제문제가 아니라서, 또 한경이 기사로 별로 다루지 않은 분야라서 참을까 했습니다만,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어 이 글을 씁니다. 광복절 이후 터져나온 김원웅 광복회장의 막말과 망발에 대한 것입니다. 다른 표현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보수는 가짜…친일청산 요구해야 진짜” “백선엽은 사형감…이승만, 미국에 빌붙어 미국 이익 챙겨”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 아니다” 등의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는데요. 미친 사람 같았습니다.

누구나 역사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역사를 마음대로 규정하는 것은 안됩니다. 동서고금의 역사는 권력의 사초 개입을 경계해야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일깨워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원웅의 이번 발언들은 일방적이다 못해 오만하기까지 합니다. 고난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부딪히며 살아온 사람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이렇게 제 맘대로 역사를 난도질할 수 있는 겁니까. 누가 이런 사람을 광복회장에 앉혔습니까.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다, 아니다 등의 문제로 논쟁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인이 역사 논쟁에 뛰어드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타인들 앞에서 역사를 함부로 재단하거나 개인적 의견이나 평가를 강하게 주장할 수가 없습니다. 작정하고 덤비는 사람들을 되받아치는 것도 어렵습니다. 김원웅은 일반인들의 이런 약점을 간교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큰 그림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야 작은 그림들을 질서있게 배치하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곧잘 왜곡이 일어납니다. 어제의 영웅을 오늘의 역적으로 단죄하고, 어제의 사실을 오늘의 거짓으로 날조하는 것은 인류 역사에 흔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권력에 의한 날조와 왜곡 사례들은 차고 넘칩니다. 히틀러, 무쏠리니,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 등 전체주의 정권의 독재자들이 왜곡의 명수들이었습니다.

김원웅은 이승만과 박정희가 한국 현대사를 오염시키고 친일파와 친미파의 독무대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탄에 한탄을 거듭합니다. 묻고 싶습니다. 그런 나라에 사는게 한평생 부끄러웠을 텐데, 어떻게 그 모멸감과 원통함을 견뎌왔는지요. 프로필을 확인하니 국회의원 3선에 좋은 자리는 다 누리고 살았더군요. 또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더럽고 타락한 나라가 어떻게 소득 3만달러에 전 세계 모든 개발도상국들이 부러워하는 국가가 됐습니까. 지도자는 희대의 악당이자 국가의 역적인데, 국민들이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인가요. 그런 나라가 지구상에 있습니까.

한국과 이전의 조선은 예나 지금이나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입니다. 고대 시절부터 중국 문명의 변방에 자리를 잡은 탓에 자력으로 아시아 지역의 변화를 이끈 적이 없습니다. 중국의 왕조가 바뀔 때마다 큰 고초를 겪었던 것도 힘이 없는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개항기에는 중국 외에 일본과 러시아 독일 등이 달려들었습니다. 그때 일본에 국권이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중국이나 러시아에 먹혔을 겁니다. 그렇다면 단군 이래 처음으로 세계무대를 활보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누가, 어떻게 만들어낸 것일까요.

해방 이후 한반도 분단과 6·25 전쟁 등을 거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사회의 해묵은 친일파 논쟁도 그 시절에 배태된 것입니다. 이 논쟁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고 활용 공간 또한 넓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한민국과 체제경쟁을 하는 북한이라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남북분단 상황이 아니었다면 해방 이후 75년이 지난 지금까지 친일 논란이 벌어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적화통일이 됐다면 공산정권이 친일파라는 명목으로 진작에 정적들을 숙청했을 테구요, 대한민국으로의 통일국가가 들어섰다면 애초 친일-친미에 악마의 프레임을 씌워 주사파식 정치 투쟁을 할 세력이 등장하지 않았을 겁니다. 혹여 친중파는 생겨났을지 몰라도, 친북은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6·25 전쟁 이전까지 한국 사회의 중요한 변화들은 우리 힘으로 이룬 것이 별로 없습니다. 모두 외부적 요인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입니다.

그 이후로 대한민국 지도자들이 가장 잘한 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의 기틀을 닦았다는 겁니다. 물이나 공기처럼 매일 실감나게 확인할 수는 없지만, 한번의 잘한 선택으로 미래 세대들이 오랫동안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국민들이 현재 헌법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군부독재 정권이 자유주의의 이념적 가치와 권위를 크게 떨어뜨렸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불평등 확산으로 시장경제에 대한 반감도 자라났습니다. 여기에 북한이라는 존재와 결부시켜야만 설명할 수 있는 우리 내부의 ‘좌경화’가 마침내 자유민주주의 이념 기반 자체를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우리가 국권을 상실한 뒤 일제 식민시절을 거쳐 해방을 맞이한 과정, 미 군정 치하를 거쳐 자유민주주의를 국가의 구성원리로 삼아 대한민국을 건국한 과정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봐야 합니다. 역사라는 무대에는 수많은 사실들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승만을 친일파로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100개가 있다면 그 반대 근거는 10000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친일파-군부-재벌을 한덩어리로 묶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과 번영을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한국의 근대사는 시민혁명과 자본주의 전개에 따른 유럽의 앞선 문물에 중국이 일사천리로 밀려나던 역사에 딸려있는 것이었습니다. 100% 종속된 역사였습니다. 그게 냉정한 진단입니다. 우리의 과거를 그 큰 그림 속에서 성찰하지 않고 친일 같은 잣대로 내부 총질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의도를 갖고 있는 겁니다.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틀어쥐어 대한민국의 헌법적 질서를 흔들려고 하는 겁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친일파가 있습니까. 정계 관계 경제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김원웅 같은 사람은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어땠느냐고 물어볼 참입니다. 그러고 보니 부친의 국가유공자 선정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손혜원 씨가 실제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긴 합니다. 동학농민운동의 후손들에게 보상금을 지금하겠다는 발상도 그래서 나왔을 겁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온갖 혜택은 다 즐기고 살아왔으면서도 양심은 밥 말아먹은 사람입니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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