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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인터뷰…오랜만의 상식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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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인터뷰…오랜만의 상식 문답

얼마전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웃음이 넉넉하고 말씀도 좋은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곤란한 질문을 하면 좀처럼 대답을 하지 않고 망설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곤란한 질문이라면 아무래도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제 짐작엔 개인적 의견과 정책 방향성에 조금의 거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행정부를 이끌고 있는 총리로서 모든 사안에 속 마음을 터놓고 말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정 총리의 이력은 무척 화려합니다. 고려대 학생회장-쌍용그룹 임원-산업자원부 장관-국회의원 6선-민주당 대표-국회의장을 거쳐 총리까지 올랐습니다. 1997년 한보사태 당시 유일하게 로비를 거절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청렴한 이미지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대중적 지지도가 낮은 것일까요. 왜 여권 지지자들은 이런 인재를 차기 대권주자로 밀고있지 않는 것일까요. 본인도 농담 삼아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저는 그 이유가 앞서 언급한 ‘망설이는 화법’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현실의 복잡다단한 문제를 일도양단식으로 시원하게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생각이 깊고 정보가 많을수록 그렇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 총리는 여권 지지자들이 환호할 만한 얘기를 화끈하게 내뱉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같은 사람과는 완전히 대조적입니다. 또한 정 총리는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쌍용에서만 17년을 다녔습니다. 경제를 이념적, 코드적 세계관으로 바라보는 정치인들과는 다릅니다.

여권 핵심 지지자들은 오래 전부터 정 총리의 이런 면모를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이 우리와 한배를 타고 있긴 하지만, 속 마음은 우리와 다를지도 모른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아닐까요. 민주당 대표로 출마한 이낙연 의원도 지금 비슷한 시험대에 올라있습니다. 대부분의 민주당 정치인들은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더라도 극성 지지자들이 반발할 만한 얘기는 피하려고 합니다. 정 총리도, 이 의원도 개인적 소신과 지자자들의 생각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서정환 정치부장과 강영연 기자가 정 총리를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그의 애매한 처지를 감안하더라도 오랜만에 상식에 부합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20대 국회 들어 경제계를 옥죄는 규제법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강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코로나 1차 방역 성공이라는 이력까지 추가한 그의 지지율은 언제쯤 움직이기 시작할까요. A1,8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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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사장의 격정 토로…삼성 리더십 지켜달라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가 기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삼성이 강력한 리더십 없이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영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사법적 불확실성에 시달리면서도 삼성 안팎의 난제들을 헤쳐나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비중과 역할을 강조한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삼성처럼 전 세계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리더의 공백은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글로벌 인재의 지속적 확보, 새로운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 등은 책임감 있는 리더의 결정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호소입니다. 오죽 답답하면 이런 간담회를 열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A15면에 황정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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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의 시름…청년의 시름

시화 남동 반월 녹산 대구 구미 등 전국 국가산업단지내 공장 처분 건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국 공장 및 공장용지에 대한 경매 진행건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 조선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가동률이 계속 하락한데 따른 것입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만기 6개월 일괄 연장이 끝나는 9월부터 도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고용지표도 걱정스럽습니다. 6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명 이상 감소하면서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충격적입니다. 지난달 20대 고융률은 55.4%로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A1,3면에 안대규 민경진 서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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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없이는 집값 못잡는다”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는 30대의 적극적 도심 진입입니다. 1380만명에 달하는 ‘에코부머(1979~1997년 출생자)’가 시장의 강력한 수요자로 부상한 만큼 이들이 요구하는 도심 주택공급을 늘리지 않고서는 치솟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온라인 스트리밍 웨비나(웹+세미나)로 개최한 ‘2020 한경 온라인 재테크 WEEK’에서입니다.

그제 주식, 어제 부동산에 이어 마지막 날인 오늘은 자산관리를 주제로 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당정이 공급 확대를 위해 검토하고 있는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문제도 들여다 봤습니다. 논의는 해볼 수 있다는 초보적 단계지만 점차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A1,4,5면에 허란 배정철 기자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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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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