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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그 즐거운 상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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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그 즐거운 상상 속으로

제가 산업부 차장 시절이던 2007년 여름. ‘한국은 어떻게 일어설 것인가’라는 총 10회의 기획시리즈를 동료 기자들과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1987년 민주화, 1997년 외환위기라는 10년 간격의 변곡점을 지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에 대한 담론을 다룬 것이었습니다. 그때 한국을 이끌 각 분야의 인재로 소개한 사람들 중에는 프로골퍼 신지애, 바둑기사 박영훈, 가수 윤하, 과학자 유룡 등이 있었습니다.

그 시점에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모네전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습니다.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들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은 당시 인상파의 대표적 화가인 모네와 고흐, 고갱 등이 일본미술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일본 판화가 빼곡히 벽을 채운 모네 생전의 작업실이나, 일본 그림을 베낀 고흐의 작품들을 감상하려면 19세기 후반 서구미술에 깊은 영향을 미친 '자포니즘'(Japonisme)에 대한 사전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곁들였죠. 당시 세계시장에서 걸음마를 시작하던 한류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우리 경제의 소프트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으려는 편집 장치이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대한민국 다시 뛰자’라는 10회물 시리즈를 4일자부터 연재합니다.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이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기극복을 또 하나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담론입니다. 오랜 세월 우리를 짓눌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가 가고 바야흐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온다는 희망을 여러 다짐과 제언들과 함께 녹여낼 것입니다.

자포니즘과 한류를 단순 비교하던 그 시절과 지금의 한국-일본을 다시 비교해 봅니다. 국격과 문화적 격차,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시민의식 등은 이제 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세계인들을 상대로 관광지 선호투표를 해보면 한국이 앞설 것 같지 않습니까? 한국은 가장 안전하고 청정한 나라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과학적으로도 첨단을 달리고 있는 국가입니다. 수출품에 태극 마크와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넣어달라는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하기에 따라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고 자부합니다. 업종별로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주요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K바이오 K뷰티 K웨이브 등의 글로벌 출격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첫 인터뷰에 나선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코로나가 기존 경제시스템에 큰 충격을 몰고 오면서 4차산업혁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지금이야말로 여러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A1,2,3면에 첫 번째 기획을 선보였습니다. 류시훈 산업부 차장 등이 10여명의 취재팀을 꾸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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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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