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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탄생 - 무르익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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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탄생 - 무르익는 기대감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약물로 기대를 모은 렘데시비르의 동정적 치료 결과가 지난 10일 처음으로 발표됐습니다. 동정적 치료는 공식 허가 전에 의사 판단과 환자의 동의로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그만큼 절박할 때 하는 것이죠. 이 약품은 길리어드 사이어드가 당초 에볼라 치료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임상 3단계를 앞두고 있던 중 코로나 치료제로 긴급 투입된 것입니다.

결과는 다소 희망적입니다. 연구진은 일단 중증환자들에게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습니다. 9개국 53명의 환자에게 사용한 결과 36명(68%)은 증상이 개선됐고 25명은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반면 7명(13%)은 사망했고 나머지 10명(19%)은 병증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의료부문 취재경력 10년이 넘는 이지현 기자는 “환자 표본이 작지만 의미있는 수치가 나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애매한 구석이 많습니다. 68%의 증상 호전이 과연 렘데시비르 때문인지, 아니면 병원의 다른 치료 덕분인지가 확실하지 않은 겁니다. 플라시보 효과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 임상시험 단계에서 특정의약품의 효능을 평가하려면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어떤 약으로 치료를 하는지 몰라야 한다고 합니다. 또 진짜 약으로 치료한 환자군과 가짜 약으로 투여한 환자군을 구분해 효과를 비교해야 합니다. 이번 길리어드의 53명 임상은 이런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닙니다.

이제 관심은 길리어드가 중국 환자를 포함해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과 전 세계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삼결과 발표에 모아집니다. 1000명의 결과는 이달 말, 4000명은 다음달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 두 개의 발표에서 더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코로나 환자에게 실제로 쓸 수 있는 첫 치료제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 시기는 올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도 나오고 있구요.

어쩌면 한국이 자랑하는 셀트리온이 먼저 치료제를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서정진 회장은 올 상반기 동물 실험을 거쳐 7월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다고 하는데요, 의외로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셀트리온이 첫 치료제를 내놓는데 성공한다면 국내 그 어떤 기업도 해내지 못한 기념비적인 위업을 달성하게 되겠죠.

한국경제신문은 4월13일자 A5면에 이런 소식들을 상세하게 실었습니다. 1면과 3,4,6면에도 코로나사태로 인한 자동차업계와 부동산시장의 충격파를 점검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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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어제는 제법 날씨가 쌀쌀했는데도 도심과 공원에 지난 주보다 많은 시민들이 나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긴장이 조금씩 풀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특히 일부 청년층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우려스럽습니다. 바이러스 질환은 항생제로 고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겁니다. 신종플루나 메르스, 노로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은 인간의 면역체계와 해당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약물로만 다스릴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이 바이러스에 쉽게 무너지는 이유입니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상태인 만큼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높은 젊은이들은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감염돼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고 다니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각자 개인위생과 거리두기를 더욱 긴장감 있게 유지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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