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미소띤 얼굴로 찾아온다”
신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됐습니다. ‘하나마나’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제가 편집국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전해 드리는 한국경제신문 3월 26일자(화) ‘오늘의 뉴스’입니다.
1. ‘묻지마 청년수당’ 올해 3800억원 뿌린다 <3면 톱>
청년수당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줄잡아 4000억원에 육박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경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청년수당을 지급했습니다. 올들어서는 8개 지자체와 고용노동부 등 중앙정부까지 가세했습니다. 17개 광역단체 중 10곳이 청년수당을 들고 나왔습니다. 취업수당이나 구직비용으로 쓰라는 뜻이기 때문에 나쁠 게 전혀 없습니다. 문제는 ‘퍼주기 성격’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돈을 어떻게 쓰는지 점검하지 않습니다. 그저 일단 주고보자는 식입니다. 이 돈은 누가 부담하는 걸까요? 점입가경입니다.
2. 커지는 ‘R’의 공포... 아시아 증시 급락 <4면 톱>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가 12년 만에 역전되다보니 공포감은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공포는 급기야 아시아시장까지 확산됐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25일 일제히 1~3% 이상 급락했으니 말입니다. 코스피지수는 42.09포인트(1.92%) 하락했습니다. 작년 10월 23일(55.61포인트) 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유럽의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온 상황에서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으로 우리 시장, 어떻게 될까요?
3. “위기는 미소띤 얼굴로 찾아온다” <2면 톱>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창업자 박현주’ 명의입니다. 박 회장은 “‘위기는 미소 띤 얼굴로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자”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일본에 진출하고 중국과 인도의 비즈니스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한국 부동산은 일부 청정지역을 제외하곤 우하향 선상에 진입한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그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4. 플러스 뉴스
-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인권이사를 임명했습니다. 인권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인권경영의 흐름을 살펴봤습니다.
- 지난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한 학생의 약 20%가 스스로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급격한 탈(脫)원전 정책에 따라 우수한 공학도들이 원전산업을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 정부가 중국산 당근의 국내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뿌리식물의 전염성 병충해인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이 중국 일부 지역에 번졌기 때문입니다. 단체급식 등에서 혼란이 예상됩니다.
5.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저는 오늘자로 편집국장직에서 물러납니다. 그동안 그날 아침 뉴스를 새벽에 전달해 드리고자 나름 노력했습니다만, 너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으로 양으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 격려 덕분에 편집국장의 ‘오늘의 뉴스’를 이어왔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뉴스’는 후임 편집국장이 자리잡는데로 다시 재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가 잘 되고, 기업이 잘 되고, 국민이 잘 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게 저희 신문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바랍니다.
저는 한국경제신문의 디지털뉴스를 책임지고 있는 한경닷컴 대표로 자리를 옮깁니다. 계속 뉴스와 생활하는 만큼 오다가다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함없는 조언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편집국장 하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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