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가 넘은 시간, 캄캄한 현관을 들어서던 아들은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흠칫 놀란다.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아버지와 아들은 소주 한 병, 단출한 안주를 두고 마주 앉는다. 살짝 건배하는 두 사람의 얼굴에는 멋쩍은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아들은 그제야 안다. 아버지 혼자 쓸쓸하게 비우던 그 한 잔의 무게를. 한집에 살았지만 너무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했음을. 아버지는 늘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와 한 잔을 비운 후 아들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비로소 오늘에서야 당신에게 가까워집니다, 아버지.”
김성신 감독이 ‘주류 29초영화제’에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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