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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농업·농촌에 따뜻한 시선… 짧은 영상, 긴 여운 남겼죠"

“각자 표현 방식은 달라도 농업·농촌에 대한 애정은 매한가지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상은 짧지만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박철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사진)은 ‘농업·농촌 29초영화제’ 출품작 감상평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도시민이 많은 시대지만 여전히 농업·농촌을 친숙하게 표현한 작품이 많아 인상 깊었다”며 “농작물 수확의 기쁨을 재치 있게 표현하거나 도시의 일상생활을 농사에 빗대 설명하는 등 기발한 작품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출품작을 봤다”고 했다.

박 원장은 “이제는 농촌에 사는 중장년층만 농사를 짓는 게 아니다”며 “‘청년 농부’ ‘도시 농부’라는 표현이 말해주듯이 이제는 누구나 어디에서나 농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대의 변화가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 인식 속에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 궁금해 이번 29초영화제 주제를 ‘내가 농부라면’으로 정했다”며 “기대했던 대로 달라진 농업·농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대답했다.

박 원장은 인상 깊었던 몇몇 작품의 감상평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부은주 감독의 ‘기쁨’에 대해서는 “귤밭을 행복하게 뛰어노는 어린이를 보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며 “장래희망을 ‘농부’로 야무지게 작성하는 모습을 보며 농업·농촌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이삭 감독 외 영본초등학교 영화창작 동아리가 만든 ‘함께’에 대해서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마음이 영상으로 잘 표현됐다”며 “시들어 있는 식물에 관심과 정성이 생명력을 불어넣듯이 우리 농업·농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와닿았다”고 평했다.

박 원장에게 “이번 29초영화제에 직접 출품했으면 어떤 내용을 담았겠냐”고 물었다. 그는 “농부의 하루를 29초 영상에 담아보고 싶다”며 “스마트팜과 6차산업 농가, 청년 농부와 귀농한 농부의 삶을 통해 농업·농촌이 일자리 블루오션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답했다.

박 원장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출품자와 작품 시청자들이 농업·농촌의 가치를 되새기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참신하고 재치 있는 영상만큼이나 우리 농업·농촌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그 변화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농업·농촌에 대한 긍정적 가치가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며 “향후 출품작은 ‘스마트팜TV’(www.okdab.kr/media/smartTv/main.do)를 통해 송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