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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전(錢)하고 싶은 '행복한 금융' 29초 영상에 담으세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장인어른.” 사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인이 머그잔을 ‘탕’ 소리 나게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탁자 위에는 입출금통장 하나가 놓여 있다. 기죽은 남편을 대신해 딸이 조심스레 통장을 열어본다. 아빠가 20만원, 50만원씩 꾸준히 저축한 내역이 눈에 들어온다. 아빠는 입금할 때마다 통장의 ‘내용’ 부분에 다섯 음절 글을 썼다. ‘보고싶다딸’, ‘늘미안하고’, ‘늘건강하고’, ‘아빠걱정마’, ‘네가좋으면’, ‘아빠도좋다’. 닫힌 아빠 방문을 바라보는 딸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진다.

신한은행과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해 5~6월 ‘돈은 나에게 OOO이다’ 등을 주제로 연 ‘제2회 신한은행 29초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방주환 씨 작품이다. 방씨는 ‘돈은 나에게 (아빠의 편지)다’라고 했다. 과묵한 아버지가 통장에 꾹꾹 눌러 담은 딸 사랑을 29초 영상에 담았다.

진솔한 당신의 금융이야기 기대합니다

돈과 관련한 자신만의 경험과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초단편영화제가 올해도 창작자들에게 ‘입봉’의 문을 열었다. 신한은행과 한경이 함께 개최하는 ‘제3회 신한은행 29초영화제’다. 올해 주제는 두 가지다. ‘돈에 대한 재밌고 행복한 에피소드’와 ‘나는 대상 상금을 받으면 OOO하겠다’이다. 주제에 맞게 29초 길이(제목과 크레디트는 제외)의 영상을 만들어 29초영화제 홈페이지(www.29sfilm.com)에 올리면 된다.

신한은행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신한금융그룹의 사명에 따라 ‘따뜻한 금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2015년 ‘금융으로 따뜻해진 OOO’을 주제로 ‘제1회 29초영화제’를 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기존 주제에 ‘내 인생 최고의 따뜻한 순간은 OOO’와 ‘돈은 나에게 OOO이다’라는 두 주제를 추가해 영상을 공모했다. 해마다 참가자 수가 늘어 지난해 영화제에는 670개 작품이 출품됐다.

왕태욱 신한은행 부행장은 “진솔한 금융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영화의 자유로운 특성을 활용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기 위해 29초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회 영화제 수상작과 마찬가지로 올해 수상작도 신한은행 CF 및 홍보영상에 활용할 예정이다. 왕 부행장은 “29초영화제를 통해 금융을 ‘낯설고 어려운 것’에서 ‘친숙하고 흥미로운 것’으로 인식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나도 감독이다”…누구나 참가 가능

29초영화제는 영상물 기획과 창작에 관심이 있는 예비 영화감독들이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경연장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포함해 누구나 개인 또는 팀으로 참가할 수 있다.

이번 신한은행 영화제 출품 기간은 다음달 22일까지다. 일반부와 청소년부로 나눠 접수·심사한다. 수상자는 문화·예술·영상분야 전문가의 평가 점수(80%)와 네티즌 추천·댓글·조회 등으로 집계한 네티즌 점수(20%)로 가린다. 대상 수상자 1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10여 명 수상자(팀) 중 한 팀을 선정해 해외여행과 촬영도 지원한다. 장소는 베트남이며 항공료와 숙박료를 제공한다. 시상식은 다음달 말에서 7월 초에 열린다. 29초영화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29초영화제 사무국이 공개한 수상을 위한 조언을 볼 수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