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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기적을 꿈꾸시나요?"…따뜻한 소원 '29초 영상'에 담아주세요

머리를 삭발한 아홉 살 소년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야구장에 선다. 소년이 선망하는 타자인 박병호 선수가 구령을 외치자 힘차게 야구 방망이를 휘두른다. 방망이에는 박 선수의 사인과 격려의 말이 적혀 있다. “건강해져서 형이랑 같이 야구하자.” 창백했던 소년의 얼굴에 밝은 웃음이 번진다.

초단편 디지털 영화를 경연하는 영화 축제인 29초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29sfilm.com)에 지난 19일 올라온 영상이다. 201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시타에 나선 박주상 군의 사연을 토대로 제작했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박군의 꿈은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박군은 난치병 어린이의 바람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Make-A-Wish)재단(이사장 손병옥)의 ‘위시데이’를 맞아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이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Wish 29초영화제’를 연다. 29초영화제가 비영리 단체와 손잡고 개최하는 ‘따뜻한 영화제’다.

메이크어위시재단은 소아암, 백혈병 등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비영리 단체다. 전 세계 39개국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난치병과 사투를 벌이며 지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을 모아온 지 10여년, 이제는 매일 한 명의 아이에게 소원을 이뤄주는 단체로 성장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난치병 아동에게 정서적 지원 봉사를 하며 희망을 주는 것이 우리 재단의 가치관”이라며 “이는 따뜻한 시장경제를 지향해온 한국경제신문과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Wish 29초영화제’는 다음달 14일까지 작품을 공개 모집한다. 주제는 ‘Make-A-Wish’. ‘당신의 소원을 이뤄드립니다’다. 소원에 관한 이야기를 29초 분량의 영상에 자유롭게 담으면 된다. 난치병 아동의 사연이 아닌 다른 소재를 써도 된다. 29초영화제 사무국은 “자신만의 특별한 소망, 다른 사람의 소원을 이뤄준 경험, 바라는 것을 위해 기울인 노력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시작한 29초영화제는 29초 이내에 임팩트 있는 영상으로 스마트·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영상문법을 제시해왔다. 짧은 시간에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영상이 모였고, 이 중 여러 편이 광고로 제작됐다, 영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인이나 팀 단위로 참여할 수 있다. 국내외 청소년과 일반인,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모두 출품할 수 있다. 출품작은 29초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면 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25일 열린다. 시상식 장소는 추후 공지된다. 총상금은 2000만원이다. 영화감독과 배우, 대학교수, CF감독, 메이크어위시재단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세 차례에 걸쳐 심사한 뒤 시상식장에서 당선작을 발표한다.

노영림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사무총장은 “메이크어위시재단은 소원 이루는 것을 도우며 희망과 용기, 기쁨을 전한다”며 “영화제가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주는 일의 보람, 소원을 이룬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을 서로 나누는 커다란 공감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