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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스마트폰에 카드 대는 순간 결제 끝…감동 가득한 '핀테크' 시네마 축제

최종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은 정장이 필요하지만 아버지에게 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버지의 정장을 입어보지만 크기가 맞지 않다. 그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의 마음은 아리다. 아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정장을 검색한다. 그 곁에 다가온 아버지가 카드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는 순간, 결제가 이뤄진다.

새로운 형식의 핀테크(금융+기술)를 감동적으로 그린 김용환 감독 등의 ‘S, Touch to you’가 ‘코스터 29초영화제’에서 영예의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코스터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는 이 작품을 비롯한 12편의 우수작이 총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벤처기업 코스터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손안의 결제, S-touch’. 똑똑하고 빠른 모바일 결제와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120여개 작품이 출품됐다. 코스터가 개발한 ‘S-touch’는 스마트폰에 카드를 터치해 결제를 완료하는 신개념 결제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으로만 결제하는 방식과 달리 해킹 위험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영화제 수상작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결제해 주는 것도 이 방식의 강점으로 포착했다.

청소년부 대상은 손안의 결제를 재치 있게 담은 김정환 감독의 ‘열아홉의 나에게’가 차지했다. 고3 학생인 ‘나’가 편의점에서 캔커피 값을 내려다 동전을 떨어뜨린다. 그 사이 다른 청년이 담배와 나의 캔커피를 카드와 모바일로 재빨리 구입한 뒤 나에게 커피를 건네준다.

최우수상은 일반부에서는 지용호 감독 등의 ‘사랑을 결제하다’, 청소년부에선 유윤진 감독의 ‘5교시 오빠영역’에 각각 돌아갔다. ‘사랑을 결제하다’는 남동생이 친구들에게 밥을 사는 자리에서 누나가 슬며시 대신 결제해주는 내용이다. ‘5교시 오빠영역’은 여학생이 시험 날에 아이돌그룹 오빠들의 콘서트 표를 손쉽게 예매하는 모습을 통해 전통적인 구입 방식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점을 두 사람의 행동을 비교하면서 보여준다.

일반부 우수상은 어린이가 엄마 생일에 꽃을 간단하게 주문해 놀라게 하는 차지원 감독의 ‘작전 개시’, 외계인의 것보다 더 진보한 결제시스템이라는 점을 코믹하게 보여주는 김세준 감독의 ‘외계의 침공을 막아낸 S, Touch’가 각각 받았다.

청소년부 우수상은 인기 게임이 반값으로 할인되는 상품을 가장 빨리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민재 감독의 ‘쉽고 빠르고 강력하게 코스터’,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뒤늦게 알았지만 재빨리 선물을 구입하는 내용을 담은 정석원 감독의 ‘S, Touch 기념일 편’이 각각 선정됐다.

장선영 한국경제TV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이날 시상식은 인디밴드 뷰티핸섬의 열창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시상식 뒤에는 추첨을 통해 참석자에게 드론과 액션카메라 등을 경품으로 줬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