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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여주교도소 찾아간 29초 영화제

26일 오후 경기 여주교도소 대강당. 푸른 수의를 입은 수형자 약 500명이 모였다. 강당의 대형 화면에는 ‘나에게 법은 OO다’를 주제로 교도소 수형자와 소년원생, 교도관, 일반 시민 등이 만든 29초짜리 초단편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상식을 한 ‘법무부 29초영화제’ 수상작들이었다. 강당에 모인 수형자들은 숨죽이고 대형 화면에 나오는 작품을 지켜봤다.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한 사람이 “차용증에 보호자 이름을 쓰라”는 요구에 “대한민국 헌법”을 적는 장면이 나오자 강당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법무부 29초영화제를 공동 주최한 법무부와 한국경제신문사는 전국 교도소에서 29초영화제 수상작 순회 상영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은 첫 순서로 여주교도소를 찾았다. 내년 7~8월에 열리는 ‘제2회 법무부 29초영화제’에도 수형자들의 참여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구지서 여주교도소장은 “수형자가 법의식을 생활화하는 데 29초영화제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