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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경찰은 나에게 ~이다' 29초에 담아주세요

경찰관 두 명이 흉기를 휘두르는 ‘트렁크 살인’ 용의자 김일곤을 맨손으로 검거하는 활약상을 담은 뉴스가 지난 17일 저녁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됐다. 국민은 안도했다. 지난 5월에는 부산지방경찰청이 제작한 부산 경찰관들의 갑작스러운 ‘사랑 고백’을 담은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모았다. 어버이날을 맞아 경찰관들이 가족들에게 갑작스레 “사랑해”라고 말하자 어색해하거나 당황하는 가족의 반응을 담은 영상으로 네티즌은 “경찰관들이 가족에게 전화하면서 짓는 표정이 인상적”이라고 적극 호응했다.

14만 경찰은 국가의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동시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친구’이기도 하다. 경찰을 주제로 한 초단편 국민영화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경찰청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21일부터 10월12일까지 ‘경찰 29초영화제’에 도전할 작품을 공개 모집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꿋꿋이 치안활동에 힘쓰고 있는 경찰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올해 경찰 출범 70주년을 맞아 국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친근하고 재미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경찰 29초영화제를 열기로 했다”며 “국민과 경찰이 손을 맞잡고 치안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참여치안의 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는 ‘경찰은 나에게 OOO이다’로 정했다. ‘경찰은 고마움이다’ ‘경찰은 든든함이다’ 등 대한민국 경찰에 대한 다양한 정의 속에 전하고자 하는 사연을 담으면 된다. 강 청장은 “제가 생각하는 경찰은 ‘희망’이다”며 “국민에게 경찰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찾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물론 전 국민과 외국인까지 개인이나 팀 단위로 참여할 수 있다. 의무경찰 전역자들이 의경 생활 중 겪은 에피소드나 경찰관으로서 뿌듯했던 업무를 회상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다. 일반인도 곤경에 처했다 경찰관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경험, 동네 파출소나 지구대 경찰과의 특별한 인연 등을 소재로 다룰 수 있다.

시상식은 10월21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경찰, 일반인, 청소년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며 총상금은 2000만원이다. 영화감독과 배우, 대학교수, CF감독, 경찰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세 차례에 걸쳐 심사한 뒤 시상식장에서 당선작을 발표한다.

경찰, 의경의 가족이나 애인이 해당 경찰, 의경에게 영상 응원편지를 보내는 이벤트도 연다. 출품 영화와 별개로 감동적인 동영상 편지를 찍어 응모하면 된다. 사무국 관계자는 “행사장에서 공개된 영상편지를 받은 경찰에게는 별도의 상품과 휴가증을 주는 방안을 경찰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품할 작품과 동영상 편지는 경찰 29초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29sfilm.com)에 올리면 된다. 강 청장은 “국민들은 경찰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경찰은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9초영화제는 2011년 시작된 국내 유일의 초단편 디지털 영화 축제다. 누구나 감독과 배우가 돼 모바일 기기 등으로 29초짜리 영상을 찍어 출품하면 된다. 네티즌도 공모기간에 홈페이지를 방문해 응모작들을 보며 ‘추천’을 누르거나 댓글을 달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02)360-4332~4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