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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 풍자"

“어느 날 버스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대학 등록금에 관한 뉴스가 흘러나왔어요. 그런데 버스카드에 잔액이 부족한 거예요. 영화 ‘88세대’는 그렇게 만들게 됐습니다.”

‘88세대’로 청소년부 대상을 받은 송준회 배일호 감독(경기영상과학고 2년·사진)은 “우리 얘기를 영화로 만들었을 뿐인데 대상이란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88세대’는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풍자한 작품이다. 고3 학생이 버스를 타기 위해 수많은 친구들을 밀치며 88번 차에 오르지만 카드 단말기에서는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소리가 나며 학생의 승차를 거부한다. 대학은 버스에, 하늘 높이 치솟는 대학 등록금은 버스 요금에 비유했다.

송 감독은 “대학행 버스를 타기 위해 친구들과 끊임없이 경쟁하지만, 결국 버스에 탄 이들도 88만원 세대로 전락하는 현실을 그렸다”며 “88만원 세대 문제는 몇 년 뒤 우리가 겪을 문제”라고 말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를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