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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찰리 코프먼 같은 감독 되고파"

“상금 1000만원은 영화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들과 골고루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저는 영화를 한 번 더 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스마트 어머니’로 대상을 받은 최종갑 감독(33·사진)은 “이번 수상은 다른 사람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제가 가고 있는 길을 믿어줬다는 의미가 아닐까”라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스마트 어머니’는 영상통화가 되지 않는 구형 전화기를 쓰는 노모가 아들의 생일에 전화를 걸어 자신만의 영상통화를 시도하는 내용. 최 감독은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지만 최근에는 생계 때문에 광고 일을 하며 틈틈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영화와 점점 멀어지면서 학생 시절엔 아무렇지 않게 찍던 단편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우연히 29초 영화제를 인터넷에서 봤어요. 솔직히 처음엔 어떻게 29초짜리 영화를 만드나 황당했는데, 작년 수상작들을 보니 놀랍더군요. 제 입장에선 어떻게든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친구들을 꼬드겨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의 꿈은 ‘보고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영화’를 찍는 것이다. “제 영화를 찍어 개봉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이터널 선샤인’을 연출한 찰리 코프먼 같은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