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내연기관으로 구동하는 상용차 신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세계 자동차업계 최초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연 40만 대 규모로 추정되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장(길이) 5~7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급과 200㎾급 연료전지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00㎾급 연료전지시스템은 기존 수소전기차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보다 부피를 30% 줄일 예정이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 차량에 장착된 것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은 두 배가량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은 지금의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2030년께에는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가격을 더 떨어뜨린다는 목표다.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은 대형 선박, 기차, 건물 등 다양한 형태로도 응용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콘셉트카) ‘비전 FK’도 화제가 됐다. 비전 FK에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파워 일렉트릭(PE) 시스템이 결합돼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목표는 600㎞다. 출력은 500㎾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4초 미만이다.
이 밖에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이 결합된 ‘레스큐 드론’,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는 설비가 장착된 이동식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재난지역에 투입돼 전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재난구호차량도 이목을 끌었다.
정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외의 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