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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기업 맞춤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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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등 다수 합격
취업 후 이직·퇴사율도 낮아
"기업 요구사항 교육에 반영"
4년제서 '학력 유턴' 300명 돌파

울산의 산업기술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가 ‘맞춤형 전문인력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채용연계형 산학 인턴십에 화학공학과 15명, 기계공학부 11명, 전기전자공학부 1명 등 27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채용연계형 산학 인턴은 인턴십 종료 후 곧바로 정식 채용으로 이어진다. 인턴십은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인턴십 기간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정식 채용이 확정된다.

울산과학대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에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LG이노텍에 24명, LG디스플레이에 17명이 최종 합격해 이달부터 바로 정식 근무를 시작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최근 3년간 전기·전자 반도체 분야 379명, 석유·화학·가스 분야 298명, 기계·조선 분야 200명, 자동차 분야 135명 등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생이 취업 후 직장에 계속 다니는지 보여주는 유지 취업률은 2017년 77.0%, 2018년 80.8%, 2019년 81.1%를 기록했다. 일반대, 전국 전문대의 평균 유지 취업률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학교 측은 “유지 취업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연봉과 우수한 직원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에 지속적으로 다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박효열 울산과학대 인재개발처장은 “산업현장과 같은 최첨단 실험·실습실 등을 갖추고 기업의 요구사항을 교육과정에 철저히 반영하는 현장 맞춤형 교육이 취업률을 높인 핵심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과학대는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故)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이 1968년 설립한 대학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적극 지원하는 것도 취업률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전국 대기업과 중견기업, 가족회사 등 1500여 개사와 산학 협약을 맺고 있다.

높은 취업률과 우수한 산학 협력 시스템 덕분에 4년제 대학을 다니다가 울산과학대에 다시 입학한 ‘학력 유턴’ 학생도 지난해 9월 기준 300명이 넘는다.

울산과학대는 지난 2월 서부캠퍼스에 250명을 수용하는 연면적 7000㎡ 규모의 기숙사와 평생교육원, 국제교류·어학교육원 등을 준공했다. 2017년 동부캠퍼스에도 500여 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학생복지시설을 갖췄다.

올해 초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한 조홍래 총장(사진)은 “정보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대한민국 전통 제조업을 융·화합할 수 있는 맞춤형 전문인력을 많이 배출해 제조업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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