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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에도 사업보국 이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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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에도 사업보국 이념이 있을까

주식시장의 대세를 장악한 네이버 카카오같은 판교의 IT 기업들이 전통 제조업과 금융사의 젊은 인재들을 속속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가파른 성장세를 타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기존 대기업과 금융권들의 젊은 두뇌들 사이에 판교로 직장을 옮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칼 같은 출퇴근과 개인생활 존중,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와 삼성이나 은행 못지 않은 고연봉 등이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코로나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도 있을 겁니다. 기존 기업 인사팀은 완전히 비상이 걸렸습니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양성한 인력들을 허망하게 빼앗기면서 최고경영자들도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사무실을 젊은 분위기로 바꿔보는 미봉책도 써보지만 인재 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답답한 경영자들이 한마디씩 불만을 얘기합니다. “젊은이들이 편한 일만 찾아다니는 세태에 실망했다”, “네이버나 카카오는 국내 시장을 파먹고 사는 기업들에 불과하다”, “워라밸만 찾으면 사업보국 같은 경영이념은 누가 실현하느냐” 등입니다.

그래도 흐름을 뒤집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 삼성이 뭔가 변화를 시도하면 다른 기업들도 추종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아닌 것 같습니다. 판교의 신흥 기업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못마땅한 점이 있어도 이것이 현실입니다. A1,3면에 김재후 김주완 정소람 이수빈 기자 등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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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은 화수분인가

요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SNS를 보면 기본소득 도입에 정치적 생명을 건 듯한 조바심이 느껴집니다. 지난 5일에는 “증세나 재정건전성 훼손 없이 기본소득은 얼마든지 가능, 공개토론 요청합니다.”라는 도발적인 글을 올리면서 “무책임하고 정략적인 주장이 기본소득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이 지사 입으로 ‘정략적인 주장’ 운운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기본소득은 한번 시행하면 후퇴하기가 어려운 정책입니다. 기존 복지예산 등을 줄이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재정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게 돼 있습니다. 연간 재정부담 10-25조원 정도는 일반회계예산 조정으로 가능하다고 하지만, 기존 예산에는 모두 돈의 주인들이 있습니다. 어떤 명분으로 이 예산을 감액하거나 없앨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지사 얘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조세감면 축소나 신규 세목 신설, 부자 증세 등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우리 경제를 언제든, 어떤 명목으로든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구조로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소득이 모자라면 자산에라도 부과하겠다는 식인데요. 역사적으로 세금 많은 나라의 경제가 튼튼하고 재정이 건실한 적은 없었습니다. 국민세금은 화수분이 아닙니다. 착각 마시길…. 노경목 기자가 A10면에 기본소득 시리즈 제3회 ‘재원마련 가능한가’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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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오늘의 신문 - 2024.03.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