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항의 시위와 유혈 폭동이 미국 전역에 번지면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도인 워싱턴DC에선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에 접근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때 지하벙커로 피신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흑백갈등에 코로나로 인한 계층간 불평등 심화가 사태 악화에 불을 질렀다는 관측입니다.
코로나 사망 10만명으로 망신을 당한 트럼프의 위기수습 능력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내치(內治)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것 같습니다. 이러고도 중국의 홍콩 개입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딛고 경제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에도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세계경제는 또 한번의 충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워싱턴과 뉴욕에서 주용석, 김현석 특파원이 A1,2면에 상보를 실었습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P2P 고수익 보장의 덫
제로금리 시대에 연 10%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투자상품에는 늘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우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구조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연 15% 수익률을 앞세워 투자자를 모아온 유명 개인간(P2P) 대출 업체가 ‘돌려막기’를 통해 펀드를 운영해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합니다.
통상 P2P 거래 방식은 이렇습니다. 우선 특정 수익률을 내세워 개인들의 투자금을 모읍니다. 그 돈을 의류, 가전제품 등의 재고를 갖고 있는 업체에 빌려줍니다. 재고는 담보로 설정됩니다. 해당 업체는 나중에 재고를 판매한 뒤 약속한 원리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이 과정에서 P2P업체는 수수료를 챙깁니다.
문제는 재고가 제대로 판매되지 않아 계획대로 자금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입니다. 개인투자자가 100% 책임을 떠안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끼어있는 P2P업체가 업체의 담보정보나 신용정보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라면 책임 소재가 달라집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P2P업체는 담보를 부풀려 돈을 끌어모은 뒤 부실이 발생하자 다른 투자자들의 돈으로 그 부실을 메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구민기 임현우 기자가 A1,3면에서 단독 보도합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자동차 수출 반토막…반도체는 선방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영향이 본격화된 탓입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54.1%, 차부품은 66.7%나 줄어들어 줄도산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다만, 무역수지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1개월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얼마전 파운드리 반도체에 이어 평택공장에 또 다시 대규모 메모리반도체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하고 선도적인 투자로 앞서나간다는 특유의 ‘초격차’ 전략입니다. 반도체가 굳건히 버텨주는 동안 자동차도 빠른 시일내 원기를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A1,8,13면에서 황정수, 구은서 기자가 전합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