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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로금리 선언에도…웃지 않은 증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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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로금리 선언에도…웃지 않은 증시

미국 중앙은행이 일요일인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 수준으로 낮췄지만, 뉴욕 증시에서 주식 선물 가격은 5% 폭락했습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모두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금융시장은 전혀 반색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경제신문 3월17일자(화) ‘오늘의 뉴스’입니다.

1. 美 제로금리 선언에도…웃지 않은 亞 증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0.00∼0.25%로 전격 낮췄습니다. 지난 3일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2주일 만에 다시 1%포인트 끌어내렸습니다. 미국은 이로써 2015년 12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다시 제로금리 시대로 돌아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 경색 및 경제 침체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Fed는 또 7000억 달러 규모의 돈 풀기에도 나섭니다. 앞으로 몇 달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양적완화(QE)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Fed의 이 같은 파격적인 금융 완화 움직임도 어제 서울과 도쿄,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 증시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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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은, 기준금리 인하…사상최저 연 0.75%

한국은행이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사상 최저인 연 0.75%로 끌어내렸습니다. 이번 인하로 한국도 ‘0%대 금리 시대’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내수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등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에 나선 것입니다. 한은의 0.5%포인트 금리인하는 금융위기 막바지이던 2009년 2월 후 처음입니다. 한은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17일을 앞두고 전격 인하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전날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3. 위기 방파제는 괜찮나…외환보유액 안심 못한다

코로나19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등 우리 경제의 방파제도 조금씩 금이 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사상 최대 규모로 팔아 치우고 있고 기업들은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지난 2일부터 어제까지 보름 동안 7조 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해외채권 발행시점을 미뤘습니다. 공기업마저도 외화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자칫 기업과 은행들이 줄줄이 쓰러진 1997년말 외환위기의 경로를 밟아가는 것 아니냐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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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코로나 쇼크...10대그룹 주력 계열사도 적자전환 예고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10대그룹사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사 중 9개 그룹 계열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 평균)가 작년 말 예상치에 비해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룹별 감소폭은 SK(-40.2%), 롯데(-37.8%), 포스코(-26.2%), LG(-25.2%)등입니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삼성중공업 등은 1분기 흑자를 낼 전망이었으나 현재로선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유통·여행 등 소비 관련 기업들도 상당수 적자 전환이 우려됩니다.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되는 대기업들조차 휘청거리는 모습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차병석

(끝)

오늘의 신문 - 2024.04.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