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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리핑

"바오류" 외치던 中, 성장률 4%대로 주저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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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타격 불가피

"우한 폐렴이 침체 방아쇠 가능성
이동 통제·공장 중단 파급력 커
中 성장률 1%P, 세계 0.5%P↓"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중국 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대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애드마크로는 우한 폐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정부의 각종 통제 조치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글로벌 경기침체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드마크로에 따르면 2003년 사스사태 때에 비해 중국 인구의 대도시 거주 비율은 40%에서 60%로 올라갔다. 연간 항공 여객 수도 8000만 명에서 6억6000만 명으로 늘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서 16%로 커졌다. 패트릭 페렛그린 애드마크로 리서치센터장은 “우한 폐렴이 이 추세로 지속되면 중국과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올해 각각 1%포인트와 0.5%포인트 이상 내려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문 연구기관 플리넘을 인용,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최대 4%포인트 하락한 2%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론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은 6.1%. 올해는 우한 폐렴이 없더라도 6%를 지키는 ‘바오류(保六)’가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다. 우한 폐렴으로 인해 성장률에 1~1.2%의 타격을 받는다면 올해 성장률은 4%대 후반으로 떨어진다. ‘바오우(保五)’마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중국은 사스사태 당시 큰 경제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성장률은 2003년 1분기 11.3%에서 사스가 절정으로 치달은 2분기엔 9.1%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우한 폐렴이 일시적 사건이며, 중국 경제가 곧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웨이상진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전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과 게임 활성화 덕분에 소비 감소가 크지 않고 △공장 가동 중단은 춘제(설) 연휴로 인해 예정돼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경제적 충격이 시장의 우려보다 작을 것으로 관측했다.

웨이 교수는 “경험에 비춰볼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미국과 유럽은 0.2% 내려가는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며 글로벌 영향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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