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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배 취업 멘토링' 진행한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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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11일 오전 10시 서울대 롯데국제교육관 207호.

“동기 마케터 10명중 7명이 여성입니다. 화장품에 대해 관심과 지식이 있는 남성이라면 경쟁률도 덜하고 입사에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임원면접때 ‘서울대 출신을 뽑았더니 고시한다며 6개월만에 나가던데’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대학 4년간 민간기업 취업을 위해 준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LG생활건강 마케터인 김모씨의 말에 참석한 후배 7명은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받아적기에 바빴다. 김씨는 약 두시간동안 진행된 멘토링에서 자기소개서 작성법, 입사후 포부를 어떻게 밝혀야 할지, LG계열사의 마케팅 업무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속시원하게 들려줬다.

그는 “5년전까지는 중국사업에 중점을 둬서 중국 전공자 채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회사 대표께서 미국을 다녀온 뒤로는 ‘인디 브랜드(대기업 브랜드가 아니면서도 차별화된 컨셉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브랜드)’런칭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현재의 회사 속사정까지 이야기했다.

입사연령과 관련해서 김씨는“올해 입사자 상당수가 14,15학번이 많았다”면서 “마케팅 입사자가 영업 신입사원보다 2~3살 어린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입사후 조기퇴사하는 선배를 많이 봤다”며 “빠른 취업보다 자신에게 맞는 산업,회사,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서울대 취업준비생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동문선배 취업멘토링’을 11~12일 이틀간 열었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해 LG화학, 삼성디스플레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4개 기업에 취업한 입사 3~5년차 선배를 초청했다. 멘토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참석인원은 각 기업당 7명으로 제한했다. 멘토링에 참여한 사람은 취업을 준비중인 졸업유예자가 대다수였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찬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장은 “취업한 선배들에게 멘토링을 들으면서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친밀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규모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멘토링에 참여한 이모씨는 “그동안 서울대생들은 학교의 도움없이 스스로 취업을 준비해야 해서 불안감이 컸는데 동문선배와의 멘토링을 통해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 9월초 서울대 우수인재 채용박람회를 열면서 ‘이공계 특별관’을 개설했다. 이공계 우수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있는 기업들을 위해서 마련한 부스다. 서울대는 내년 3월에는 이공계 석·박사 대학원생들을 위한 채용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서울대 이공계생의 상당수는 산학협력을 통해 진로를 결정짓고 있지만,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거나 다른 진로를 고민중인 이들을 위한 행사다. 내년 5월에는 인턴십잡페어도 계획중이다. 올해 초 교육부가 발표한 서울대의 취업률은 68.3%(2017년 졸업자 기준)였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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