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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패션 브랜드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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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한경 머니 기자) 신데렐라는 요정이 만들어준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에 가서 왕자님과 사랑에 빠진다. 멋진 옷을 입으면 견생(犬生)도 바뀌는 기적을 맞을 수 있을까. 반려견 패션 브랜드인 ‘펫데렐라프로젝트’는 옷을 통한 반려견 문화의 혁신을 꿈꾼다.

“크레이지(crazy)!” “이게 개 옷이야?”

지난해 여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슈퍼 주(Super Zoo)’ 박람회에서 반려견 패션 브랜드 ‘펫데렐라프로젝트’는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승부수는 정교한 ‘사람 옷의 작은 버전’이었다. 소정빈(36) 펫데렐라프로젝트 대표는 “미국 시장의 첫 반응이 ‘크레이지’였다”며 “실용성 위주의 미국 반려견 패션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이랜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사업부 마케팅 책임자 출신이다. 이랜드와 제일모직 출신의 디자이너인 두민지(37) 대표와 공동으로 2014년 창업했다. 시작은 취미였다. 반려견인 웰시코기의 다리가 유독 짧아 시중에서 맞는 옷을 구하기 어려웠다. 패션업 종사자로서 직접 만들어 입혔던 옷들이 주변의 관심을 끌면서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성장 속도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창업 직후 ‘서울시 청년창업 프로젝트 10대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쇼룸을 열었다. 2017년에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과 잠실 롯데 에비뉴엘에 입점했다. 이제 무대는 글로벌이다. 올 하반기 미국 뉴욕 시장에 본격 데뷔를 앞두고 있다. 창업 첫 해 연 1억 원을 밑돌던 매출은 5년 만에 연 30억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 ‘펫데렐라프로젝트(이하 펫데렐라)’ 브랜드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처음 펫데렐라 옷을 보면 ‘빈폴’ 같다, ‘이랜드’ 같다 하며 성인 의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펫데렐라가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해요. 2014년 진출 당시에는 유아복 디자이너들이 만든 개 옷들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었어요. 그래서 아동의류 같은 귀여움이 강조됐는데, 펫데렐라는 보다 캐주얼하면서도 정교한 디자인을 추구해 왔습니다. 일종의 ‘사람 옷의 작은 버전’이랄까요. 성인 의류처럼 브랜드 스토리를 중시하고, 컬렉션마다 다른 테마를 선보입니다. 초기에는 보호자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커플 옷을 많이 선보였는데, 성인 옷은 디자인의 원형이 된 브랜드에 강점이 있잖아요. 성인 의류 브랜드 등과 폭넓게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펫데렐라는 강아지 패션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 취미에서 시작해 창업을 하셨는데요.
“창업 무렵인 2014년은 특색 있는 견종이 확산되는 시점이었어요. 기존 반려견 시장은 푸들이나 포메라니안 같은 소형견 위주였는데, 5~6년 전부터 비글이나 웰시코기, 보스턴테리어 같은 중대형견들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러한 중형견들이 입을 옷이 마땅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 반려견인 웰시코기 ‘노엘’이 입은 옷을 보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은 펫데렐라 연관검색어로 웰시코기 옷이라고 뜨는 정도예요. 창업의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패션 브랜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진행이 수월했어요. 2014년 정부 지원을 받게 되고, 바로 이태원에 가게도 열게 됐죠.”

- 사람 옷과 달리 반려견 옷을 만드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변수가 많습니다. 남성복 사이즈는 기본 4가지입니다. 펫데렐라는 6단계 사이즈를 준비합니다. 사람은 체형이 달라도 어깨나 허리 사이즈에 맞게 입으면 되는데, 강아지들은 가슴 폭도 다르고 허리 치수도 제각각이에요. 기장이 맞아도 허리가 헐렁한 경우가 있고, 다리가 짧아 옷이 끌리는 경우가 있고요. 히트 상품을 예측하기도 보다 어렵습니다. 강아지는 견종이나 연령에 따라 어울리는 콘셉트와 디자인이 달라지는데, 시즌 콘셉트에 따라 잘나가는 사이즈가 달라집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는데 직관적으로 판매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은 하지만, 앞으로도 알아가야 할 점이 많다고 느껴요.”

- 반려견도 옷 잘 입는 법이 있을까요.
“강아지 옷 가게를 하지만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없는 이상 되도록 옷을 안 입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다만 단모이거나 피부가 드러나는 경우라면, 여름 직사광선이나 한겨울 한파에 노출되면 안 되니까 때와 장소에 맞게 입혀야죠. 디자인적으로는 보호자가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과 비슷한 상품의 구매가 많아요. 대개 강아지를 우리 아이라고 하잖아요.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와 커플 옷을 입으면서 ‘미니미(mini me, 작은 나)’처럼 바라보고, 이동 시 데일리룩으로도 어울립니다.”

- 지난 8월 서울 코엑스에서 대규모로 ‘펫데렐라 페스티벌’을 열었는데, 추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펫데렐라 브랜드는 ‘신데렐라’처럼 반려견의 삶의 획기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른바 견생역전(犬生易全)을 뜻하죠. 멋진 옷을 통해 유기견에 대한 이미지를 밝고 친근하게 심어주고, 좋은 가족을 맞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이런 캠페인을 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고요. 하지만 패션만으로는 이러한 에너지를 표출하는 것이 제한적이라 프로젝트 그룹(컬처유니버스)을 만들었습니다. 자동차, 금융, 광고 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 대표들이 의기투합을 했고, 지난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열린 펫페어 ‘펫서울 엑스포’에서 100여 개의 단독 부스를 통해 페스티벌을 진행했습니다.”

- 펫데렐라 페스티벌의 성과는 어떠했나요.
“행사 기간 동안 약 4만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는데 호응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메인이벤트로 미국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에 앞서 진행되는 ‘퍼피볼(puppy bowl)’을 도입했는데 재미있게 봐주셨어요. 경기에 앞서 강아지 축구선수들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유기견들이 좋은 가족을 만나길 바랐어요. 3일간 하루 1견 입양이 목표였는데, 현재 한 마리는 입양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 펫데렐라의 향후 목표를 밝혀주신다면.
“큰 고래가 하나의 카테고리를 통째로 삼키는 시대입니다.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특히 반려견 패션 시장은 일반 패션 분야의 한 자릿수밖에 안 되는 규모로, 고립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성인 의류 브랜드와 협업 진행을 추진했지만, 점차 다른 카테고리와도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했습니다. 가령 숙박 사이트와 협업에 제주도 강아지 동반 객실에 대한 프로젝트를 하고, 자동차나 홈데코 시장 등과도 접점을 찾고 있습니다. 의류 시장은 특히 정체되면 빠르게 잊히는 시장입니다.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국과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입니다.”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우선 잘 아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패션 시장에 있었기에 반려견 의류 분야에도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었음에도 시행착오는 수없이 반복 중입니다. 강아지 옷은 사람 옷보다 재고 처리도 어렵고, 유행하는 견종에 따라 패턴도 하나하나 다시 만들어야 해요. 만일 해당 분야의 차별화 코드가 있다면, 실패를 겪으며 다듬어지는 과정도 즐기면서 뚝심 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 / 출처 한경 머니 제173호. 전체 기사 바로 가기 https://buff.ly/33L72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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