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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신입 채용인데 관련분야 경험자 우대"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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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응용프로그램(API) 구축 경험자, 시스템 인터페이스 유경험자 우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의 모코엠시스 상담관 앞에는 지원자격과 우대사항이 적힌 간판이 있었습니다.

한 구직자가 “저런 경험이 꼭 있어야 입사가 가능하냐”고 묻자 이 회사의 최상도 사업부장은 “대학생이 이런 경험을 쌓기는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지원자들이 이런 경험이 필요한 업체라는 것을 알고 오면 면접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모코엠시스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보안 솔루션 개발업체로 현재 소프트웨어(SW) 신입사원과 2~10년차 개발자를 모집중입니다.

이날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 참여한 100여개 기업들 상당수는 우대사항으로 ‘관련 분야 유경험’을 요구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정말 관련 경험이 있어야만 입사가 가능한지”를 궁금해 했습니다. 이에 구직자를 대신해서 기자가 직접 인사담당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정이환 인프라닉스 상무는 “관련 경험이 있어도 SW분야는 입사후 새롭게 배워야 한다”며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힌 대졸 신입자라면 환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전 이력서를 제출한 지원자들의 스펙이 뛰어나 실제 현장 면접을 통해 채용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프라닉스는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입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케이맥은 비주얼 스튜디오 C++프로그래밍 언어 사용 가능하면서 장비회사 유경험을 우대사항으로 내걸었습니다. 손석준 케이맥 인사담당 주임은 “대졸 신입사원은 인턴·연구실 경험이 있으면 충분하다”며 “이들은 입사후 업계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빨라 적응도 잘 한다”고 말하네요. 이 회사는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신입사원에게 3000만원 연봉과 영업이익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레이저 응용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이오테크닉스는 관련분야 전공과 장비업체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태오 이오테크닉스 경영지원부문 프로는 “관련 경험자들의 지원이 많지는 않지만 실제 경력자들이 신입으로 지원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며 “다만, 컴퓨터공학 등 관련 전공자라야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하룻동안 열린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는 1만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렸습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효과 때문인지 우수인재들이 많이 왔다고 협력사 인사담당자들이 말하더군요. 정이환 상무는 “보통 다른 채용박람회에는 온종일 2~3명이 올까말까 하는데 오전 두시간동안에만 20여명의 구직자가 방문을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끝) / true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3.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