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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커플이여, 시그나기 성벽 '사랑의 망루'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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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시그나기 코카서스 산맥 아래 마을엔 해질녘 와인 익는 소리 /
코카서스 산맥 아래 마을엔 해질녘 와인 익는 소리

사랑이라는 이름의 도시 트빌리시에서 2시간을 떠나온 낡은 밴이 자그마한 시그나기((Sighnaghi) 버스 정류장에 멈춰 섰다. 알록달록한 건물로 둘러싸인 아담한 광장을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느릿느릿 돌아가는 시그나기의 첫 모습을 마주했다. 조약돌이 알알이 박힌 언덕길을 낑낑대며 올라가자 우직한 자태로 서 있는 성문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너머로는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 고개를 빼꼼 내민다. 해발 800m 구릉에 자리한 시그나기는 조지아의 여타 다른 도시와는 그 모양이 사뭇 다르다. 마을을 아늑하게 에워싼 기다란 성벽과 파스텔 톤의 가옥들이 줄지어 선 삐뚤빼뚤한 골목들, 꽃...

오늘의 신문 - 2024.04.20(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