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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블록체인 경진대회 우승팀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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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박신열 인턴 기자) 지난해 12월 열린 ‘라인-한국정보과학회 블록체인 경진대회(이하 블록체인 경진대회)’ 본선에는 10개 팀이 참가해 링크체인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링크체인을 활용한 P2P 에너지 거래 플랫폼을 선보인 이브이락(EVlock)팀이 대상과 함께 상금 3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 라인 블록체인 경진대회에 참가한 계기가 궁금하다.

김명수 : 우리의 아이디어는 학과 창업 프로젝트에서 발전했다. 평소 마음이 맞는 대학 동기들끼리 함께 수업을 듣고 잘 어울리는데, 수업에서 프로젝트로 개발을 진행했던 아이디어로 대회에 출전하는 데 뜻을 모으게 됐다.

강성영 : 사실 그 부분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링크체인을 써서 우리의 아이디어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링크체인이 추구하는 것과 우리 아이디어의 방향이 일치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기보다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던 P2P 에너지 거래 블록체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업그레이드해 출전하기로 했다.

김승환 : 평소 라인에 관심이 많았다. 평소 라인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이고 전공자로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많은 것을 지원해주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라인은 링크체인이라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개발자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다양한 해외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전공자로서 선호하는 회사일 수밖에 없지 않나.(웃음) 블록체인 경진대회 공고가 뜨자마자 참가하고 싶었다.

- 팀 이름인 ‘이브이락(EVlock)’의 뜻은 무엇인가.

강성영 : 전기의 ‘EV’와 블록체인의 ‘Block’을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 대상을 받은 링크체인을 활용한 P2P 에너지 거래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강성영 : 우리나라의 전력 시장은 한국전력공사가 도맡아 전기를 분배하는 중앙집권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전력 공급을 P2P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다. 전력의 중앙집권화에 따른 문제점들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전이 타격을 받으면 모든 국민들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든지, 또 예비 전력을 미리 준비하면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는 등의 문제점 등이다.

P2P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보안 요소’인데, 블록체인을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보안 요소에 대한 많은 부분을 자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블록체인과 몇 가지 다른 기술을 이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P2P 에너지 거래 플랫폼을 구상하고, 대회에서 시연했다.

김명수 : 블록체인의 강점이 ‘신뢰’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는데, 이러한 신뢰의 문제 대문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수수료가 비싸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들어옴으로써 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우리도 경진대회 출전 전 신뢰의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에너지나 수도 사업 등이었다. 예를 들면 가전으로 보내는 전기 사용료가 맞는지 등을 검증하는데 꽤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고 있던 것. 이에 우리가 제시한 아이디어로 신뢰에 드는 비용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팀에서 각자 맡았던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강성영 : 하드웨어 보안과 네트워크 보안을 담당했다. 암트러스존이라는 하드웨어 기술을 써서 하드웨어 측면의 보안 강화했고, 네트워크는 TLS 네트워크 통신에 보안을 가미한 기술을 활용했다.

김명수 : 블록체인 부분과 앱 부분에 대한 역할을 맡았다. 앱은 삼성에서 제공하는 삼성 아티 클라우드를 활용해 구현했고, 블록체인은 링크체인 플랫폼 위에서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작성해 개발했다.

김승환 : IOT 부분을 담당했다, 아틱 보드를 활용해 전기 단자 연결이나 시연을 위한 서버에 연결하는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연결 쪽 부분을 맡았다.

- 서류 심사와 데모 평가, 프리젠테이션 평가 등의 절차로 경진대회가 진행됐다. 전형별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김명수 : 서류를 제출하기 전, 사람들 궁금해 하는 것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 ‘왜 굳이 블록체인을 써야 하는가’와 ‘다른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두 가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서비스들을 알아야 했고, 100편이 넘는 논문을 읽고 분석하며 우리도 새로운 논문 한 편을 썼다. 우리 플랫폼과 기술 스텝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시장 조사를 철저하게 했던 부분도 서류 심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강성영 : 우리는 구현체가 직접 있었고, 코드를 전부다 저장할 수 있는 곳에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했던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직접 시연한 동영상과 작성한 논문에 대한 링크도 첨부했다.

김승환 : 본선에서는 시연 위주로 했다. 또 블록체인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핵심 키워드만을 담아 요약한 포스터를 비치해 블록체인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적인 부분을 모르더라도 플랫폼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시연하며 강조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강성영 : 담당했던 분야의 문서나 서류들이 전부 영어로 돼있었다. 특히 암트러스존이라는 하드웨어는 100페이지가 넘는 매뉴얼이 전부 영어 페이지였다. 공대생이다보니(웃음) 영어를 해석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냈고, 내 해석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많아서 수차례 보고 많은 시간을 들이고 애를 먹었다. 하지만 나 역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 공부하며 구현해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플랫폼을 설명할 때 쉽게 설명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던 것 같다,

김명수 링크체인 플랫폼은 문서화가 잘 돼있어 토큰을 개발하는데 개발 자체에서 곤란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개발자가 개발해놓은 소스 코드가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 홈페이지에 있는 예제들을 위주로 참고해서 했다.

김승환 : 보드 작업에 처음 도전했다. 정규 교육 과정에서도 해보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직접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고 전자과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김명수 : 학생이다 보니 무제한 서버보다 저렴한 서버를 사용했는데, 2000번 이상 시연 테스트를 하느라 본선 당일에 서버가 터져버려서 정말 많이 당황하기도 했다.(웃음) 그래서 대회 중반 이후에는 우리 플랫폼이 돌아가는 과정을 제대로 보지 못 하신 분들도 많아 그 점이 아쉬웠다.

- 개발자로서 큰 희열을 느꼈을 때도 있었을 것 같다.

강성영 : 영문 문서를 그대로 따라 했는데 해석을 잘못했던 건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 이때 다큐멘트에 나오지 않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서 작동이 됐을 때 큰 희열을 느꼈다.

김명수 : 대회를 준비하며 수많은 논문을 읽었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프로젝트만의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기존의 다른 P2P 에너지 플랫폼들은 네 가지 보안 이슈를 모두 해결한 것이 없는데,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면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가치 있고 연구 가능성이 큰 것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다.

- 앞으로 라인 블록체인 경진대회를 출전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해준다면.

강성영 : 수많은 논문을 분석하며 그만큼 우리 플랫폼에 대한 근거 자료를 마련했고, 구현체가 있었다. 앞으로 블록체인 경진대회를 준비하는 분들도 자신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플랫폼에 대한 근거 자료와 구현체를 만들었으면 한다.

김명수 : 블록체인에 대해 추상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본인이 추상적으로 알면 설명을 할 때도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하고 대회에 참석하라.

김승환 : 대회 공고가 올라온 후 서류 심사와 본선까지의 기간이 있는데, 이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미리미리 준비했으면 한다. 본선 한 달 전부터 구체적으로 플랜을 짜서 대회에 출전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끝) / yena@hankyung.com (출처 캠퍼스잡앤조이 https://buff.ly/2UjWb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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