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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일본기업들, 인턴십·수시채용으로 우수인재 선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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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지난해 11월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일본취업 박람회’가 열렸다. 닛산자동차,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 일본내 대기업을 포함해 참여기업만 112곳에 달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 SB클라우드의 이승희 인사담당 매니저는 “수시채용을 통해서 외국인 인재를 뽑기위해 한국으로 날아왔다”고 말했다. 일본의 기업들은 보통 3~4월에 일제히 채용공고를 내고 5월부터 면접을 거쳐 9~10월에 이듬해 입사자를 확정짓는 채용시스템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런 채용제도가 심각한 인력난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인력난에 처한 일본기업들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정기공채 이외 수시채용과 인턴십을 통한 ‘인재 선확보’에 나서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아에 지난해 12월부터 입사 지원자 모집에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2015년부터 연중 수시채용을 통해 관련분야 우수인재를 확보중에 있다. 입사할 때 연령이 30세 미만이면 기졸업자, 졸업예정자 구분 없이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소프트뱅크는 인턴십도 동시에 실시해 여름인턴십 참가자들에게는 이미 합격을 통보했다. 우수인재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입사 내정’을 통보한 것이다.

일본의 취업정보업체 디스코에 따르면 2020년 3월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취업내정률은 4.7%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내정통보를 받은 사람의 68.4%는 ‘인턴십에 참가한 기업으로부터 내정통보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인턴십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일반 공채전 인턴 참가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조기 선발시험제도’를 시행중이다. 심각한 인력 부족으로 기업들이 정기 공채의 관행을 깨고 조기 선발시험제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기업들의 조기 선발제도는 일본인 뿐아니라 외국인 채용에도 적용되고 있다. 일본내 통신기업 심메트릭스 아키라 카츄 대표는 “상담면접을 진행한 한국인 가운데 우수한 인재를 졸업전이라도 입사제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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