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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은 시옷인데 숟가락은 디귿 받침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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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 문화부 기자) “젓가락은 시옷 받침인데 숟가락은 왜 디귿 받침이야?”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등산을 갔다가 비빔밥을 먹으러 들어간 태희가 국문과 학생인 인우에게 묻습니다. “4학년 때 배우는 거라 잘 모른다”는 답변으로 얼버무리는 이 대사는 이후 중요한 복선으로도 작용하죠.

헷갈리면 숟가락은 입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ㄷ’을 닮았고 젓가락은 놓인 모습이 ‘ㅅ’을 같다고 생각하면 좀 쉬울까요. 사실 받침이 다른 것은 두 단어의 구성요소가 달라서입니다. 조현용 경희대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교수가 쓴 《우리말 교실》은 그 이유를 쉽게 풀어 설명해줍니다. 숟가락은 한 술, 두 술 하는 ‘술’이라는 단위와 가락이 결합돼 리을이 디귿 받침으로 바뀐 것입니다. 바느질과 고리가 합쳐진 반짇고리도 디귿 받침이죠. 반면 젓가락의 경우는 한자어 ‘저(著)’에 가락이 붙었습니다. 한자어와 순우리말 사이에서 뒷말이 된소리가 되면 사이시옷을 씁니다. 숟가락과는 단어가 만들어진 방식이 다른 것입니다.

‘금새’와 ‘금세’도 많이들 혼란스러워 하는 단어입니다. ‘금사이’를 줄여 ‘금새’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워서죠. 하지만 ‘금세’가 맞습니다. 금사이가 아니라 ‘금시에’가 줄어든 말이어서죠. 금시(今時)는 사투리가 아니라 한자어입니다. 금시 뒤에 조사 ‘에’를 붙인 거죠. 조사가 어휘 속에 포함돼 새 단어가 된 경우 입니다.

그렇다면 ‘아니요’라 해야 할까요 ‘아니오’가 맞을까요. 정답은 “둘다 맞다”입니다. 다만 때에 따라 달리 써야 합니다. ‘예’의 반대말로 쓸 때는 아니요를 써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 한 문장의 서술어로 쓸 때는 아니오라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같은 시대 상황도 아니고 요즘 일상에서 하오체인 ‘아니오’를 쓸 일은 거의 없죠. 예사높임인 하오체는 예사낮춤인 하게체와 함께 오늘날엔 거의 쓰지 않는 높임법이니까요. 그러니 ‘아니요’로 알아두는 것이 간단하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가 아니라 “아니요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가 맞는 거죠.

이렇게 설명하면 ‘아니요’나 ‘아니오’나 알아 들으면 되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올바른 우리말을 알아야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어야 즐거운 생각으로 가득하고 대화가 즐겁습니다. 즐거운 생각, 즐거운 대화로 가득하다면 그게 바로 ‘즐거운 우리말 세상’입니다. 우리말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 우리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대목을 읽다 보니 《언어의 줄다리기》라는 책을 내고 기자와 통화했던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말도 떠올랐습니다. 신 교수는 요즘 애들이 쓰는 극단적인 줄임말이나 일명 ‘급식체’(학교 급식을 먹는 연령대인 10대의 말투)를 무조건 부정하고 못 쓰게 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황과 상대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요. 신 교수는 언어를 옷에 빗대 설명했습니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시간과 때, 상황에 얼마나 잘 맞추느냐는 것입니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어도 상황에 맞지 않으면 태가 안 나죠. 말도 상대가 누군지 어떤 상황인지에 맞춰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려면 우선 제대로 알아야겠죠.

매일 별 생각 없이 쓰고 읽는 말과 글이지만 그 탄생과 이면을 들여다 보면 재밌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말을 그렇게 쓰게 된 원리와 나름의 이유도 분명히 있습니다. 책은 수수께끼를 풀 듯 그 말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단어의 사연을 들려줍니다.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맞춤법뿐 아니라 우리말의 문법과 비유법, 표준어와 사투리에 대한 것까지 흥미롭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끝) /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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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8.12.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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