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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취업 성공' 한국인 8명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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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인문계 출신이 일본기업에 취업하려면 ‘최상 일본어 능력과 만26세 연령 제한’이 있습니다. 이공계 출신이라면 일본내 이공계 부족현상으로 인문계 보다 취업하기에는 유리합니다.”

지난 8일 열린 ‘2018 일본취업 박람회’에서 조은호 KOTRA일본지역 본부장은 일본기업에 취업한 한국인 8명의 사례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 본부장은 일본기업이 채용하고자 하는 외국인 인재는 △결단력·리더십·강인하믈 지낸 인재 △다양한 경험이 있는 인재 △해외지향성이 높고 글로벌마인드를 갖춘 인재라고 요약했습니다.

조 본부장이 소개한 입사자들의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사례1 : IHI 중공업에 입사한 인문계 출신

김 모씨(25세·IHI 신입종합직)는 부산대 행정학·일어일문학을 전공하면서 일본어 능력은 일본인들과 의사소통이 무리없는 수준입니다. 영어와 컴퓨터 활용능력이 능통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면접에서 “일본에서 오래 정착해 살고 싶다”는 생각을 진정성있게 풀어서 면접위원에게 전달한 것이 합격비결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산업용기계를 생산하는 나브테스코에 입사한 박모씨(25세)는 한국외대에서 일본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물론 일본어는 최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밖에 영어와 컴퓨터 활용능력도 뛰어났습니다. 특히 박씨는 일본의 일본어교육연구센터에서 6개월간 유학한 경험도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 의지를 표현한 예시중의 하나라고 소개했습니다.

조 본부장은 “인문계의 경우 일본어 능력 최상, 연령 만26세 제한 등이 있다”며 “경쟁이 가장 치열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또 다른 강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례2 : 닛산자동차에 입사한 이공계 출신

이 모씨(25세·연세대 신소재공학)는 이공계 출신이지만 일본어 능력이 JLPT N1으로 최상급이었고 영어,컴퓨터 활용력도 뛰어났습니다. 특히 교내 창의설계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도 입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한양대 재료공학과를 나온 강 모씨는 나이가 29세였지만 일본의 반도체 장비공급업체 도쿄일렉트론에 합격했습니다. 물론 일본어는 상급이었고 금속재료공학 연구원·기술인턴 생활(2개월)과 자연과학 연구원(3개월) 경험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어학연수를 1년이상 다녀온 덕에 영어 의사소통능력도 뛰어났습니다.

조 본부장은 “이공계의 일본취업은 인문계 보다 상대적으로 쉽다”며 “일본어 능력도 JLPT N2를 요구하거나 연령도 만29세까지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다만, 지원기업의 △주요제품 △핵심 브랜드 △주거래처 △신규 핵심사업 등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한, 면접에선 자신의 전공과 경력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도 필수입니다.

▶사례3 : 소프트뱅크에 입사한 인문계 출신

최 모씨(26세·한국외대 일본어,이태리어과)는 여성으로 인문계 출신이지만 IT(정보통신)기업인 소프트뱅크 테크놀러지에 들어갔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공부했기에 당연히 언어소통에는 문제가 없었고, 정보처리산업기사와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해 IT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이뿐아니라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17개월), 웹사이트 운영기획, 그래픽, 영상편집 등도 가능하다는 것을 이력서에 적극 어필했습니다.

또 도예과 출신의 강모씨는 미대출신이지만 일본어와 영어실력이 출중했고, 일본서 워킹홀리데이를 1년간 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력을 가지고 그는 DMM닷컴(.com)에 최종입사했습니다.

조 본부장ㅇ은 “IT기업의 경우는 인재가 특히 많이 부족한 산업으로 학력,전공 등의 제한이 다른 산업에 비해 낮다”며 “하지만, IT에 대한 준비도와 경험,자격증 등을 통해 IT에 대한 관심을 적극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례4 : 후지타관광에 입사한 식품공학도

신모씨(25세·충북대 식품공학)는 식품공학도를 나왔지만 일본의 후지타관광이 운영하는 호텔에 입사했습니다. 신 씨는 대학시절 일본 교환학생 경험 1년을 활용해 일본어를 배워 의사소통이 가능한 실력을 갖췄습니다. 또한 봉사활동 서포터즈 2년, 장기 아르바이트 등을 통한 서비스 정신을 이력서와 면접땐 호소했습니다. 리가로로얄호텔에 입사한 오 모씨(25세·대진대 영어영문)는 일본 교환학생과 군복무시절의 주야간 교대근무 경험을 면접관에게 어필했습니다.

조 본부장은 “호텔업은 3교대 근무 등 노동강도가 강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근성있는 지원자를 찾는 것이 특징”이라며 “뛰어난 일본어 보다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영어,중국어 등 대응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위의 합격자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때, 일본취업은 △철저한 자기분석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일본어실력 △지원 회사와 산업분석 △지원회사에 대한 경험과 입사후 포부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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