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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이 사라지는 요즘 드라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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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이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최정민 대학생 기자) ‘악역=드라마 흥행공식’이라고 할 만큼 악역은 드라마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왔다. 덕분에 ‘막장드라마’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드라마의 트렌드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자극적이고 악역과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싸움을 지켜보는 대신 시청자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힐링을 할 수 있는 드라마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나 혼자서는 고달프기만 한 인생. 당신의 하우스헬퍼와 함께 집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 기획의도 中

이 드라마는, 또 다른 행복의 문이 당신을 기다리며 활짝 열려있을지 모르니, 당신이 돌아봐주지 않아 그냥 닫혀버리기 전에,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라고 외치는 이야기다. 다 끝났다고 주저앉아있지 말고, 박차고 일어나 그 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있는 힘껏 등 떠미는 이야기다.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기획의도 中

‘행복’, ‘치유’ 이제는 드라마의 기획의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는 1시간, 그 시간 만큼은 마음을 어루만져줄 드라마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런 드라마에 열광하기 시작한 걸까.

악역 없는 드라마는 시대상을 정확히 관통한다. 과거 유행했던 드라마 속 주인공은 ‘캔디형’ 주인공이 대부분이었다. 어려운 삶을 살던 주인공이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이야기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힘듦의 원인이 경제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친 것으로 옮겨졌다. 따라서 사람들은 드라마를 통해 편안한 ‘힐링’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사람들은 외친다. “현생(이 세상에서의 일생)이 혐생(혐오스러운 인생)이 되고 있다”라고. 이들의 안식처는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하면서 보는 5인치 속 화면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현생도 힘든데 드라마에서까지 고통을 받아야해?”라며 색다른 드라마를 찾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은 묻는다. “악역이 있고 자극적이어야 드라마가 재미있지 않나요?” 그렇지 않다. 실제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시청률 11%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황혼 청춘의 이야기를 다뤘던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평균 시청률 8%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물론 선과 악의 갈등이 명확하게 나타난 드라마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악역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배우들은 악역 연기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하고 시청자들은 그 연기와 배우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악역도 변하고 있다. 과거 탐욕적이고 성격이 괴팍해 주인공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악역이라고 했다면 이제는 악역도 그들만의 서사를 가진다. 왜 그 사람이 악한 사람이 되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아니라 “저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겠다”는 공감을 얻고 있다.

또 악역들이 시작부터 ‘악역’으로 극을 시작하기보다 어떤 이유를 통해 서서히 악연으로 돌변해가며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받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악역들의 변화 역시 현대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이제는 악역의 역할 자체도 변하고 악역 없는 드라마로 인기가 옮겨지고 있다. 악역 없는 드라마의 유행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그런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이제 어떤 이야기, 어떤 인물들이 잔잔한 감동과 미소를 전달해주며 사람들의 곁에 머무를지, 5인치 작은 화면 속 어떤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사람들을 위로해줄지 기대된다. (끝) /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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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8.11.2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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