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외교부, 15개월간 화장품사는데 1000만원 넘게 쓴 이유는.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김채연 정치부 기자) 외교부는 2017년 5월부터 1년3개월간 업무추진비로 화장품을 구입하는데 63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면세점에서 사용한 583만원까지 포함하면 무려 1,219만원에 달했다.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였다. 외교부는 국빈, 외빈에게 준 선물을 사는데 쓴 비용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업무추진비에 업무 관련성이 떨어지는 화장품 업종, 면세점 등에서 사용한 내역에 대해 “출장을 갈 때 상대국 인사, 방문기관 등에 선물을 사는 경우가 많고, 보통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을 많이 한다”며 “화장품도 선물로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를 받는 업무추진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또 “선물을 어떤 사람한테 해야되는지 안되는지 그런 규정은 없고, 선물 내역에 대한 규정도 없다. 업무자가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한국 화장품이 요즘 굉장히 인기라서 저도 주재국에 있을 때 화장품 선물을 하는 경우를 봤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업무추진비 사용금지 시간대인 밤 11시 이후에 사용한데 대해서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외교부는 밤 11시 이후에 업무추진비로 청와대 4132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422만원을 사용했다. 휴일에도 청와대 2억461만원에 이어 외교부가 7867만원을 썼다. 이 당국자는 이에 대해 “직원들끼리 하는 간담회에 사용되는 비용이 있다”며 “회의를 하다보면 11시가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11시5분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으면 회의는 9시나 10시쯤 시작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말 및 공휴일에 사용한데 대해서도 “외교부는 주말에 출장도 많이 가고 행사가 토욜에 공휴일에 행사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공휴일이나 주말에 업무 추진비 사용한게 그렇게 이상한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외교부는 골프장에서 374만원, 스키장 4만6000원에서도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워크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만찬을 했는데 장소가 호텔인 만큼 카드 내역에 골프장으로 나오게 된 것”이고 “스키장으로 나온 것 역시 지난해 한·중·일 워크샵의 식사 비용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재정정보시스템을 조회한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처별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공개했다. (끝) / why29@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