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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일까 애니메이션일까. 이마트, 피코크 광고 ‘어느 좋은 날’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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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주 생활경제부 기자) 드라마같은 광고 한 편은 작품이 된다. 굳이 내세우지 않아도 사람들이 찾아 본다. 이마트가 지난 2일 유튜브에 공개한 애니메이션 형식의 광고 ‘어느 좋은 날(One Fine Day)’도 따뜻한 줄거리를 앞세워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 15일만에 조회수는 50만 뷰를 돌파했다.

영상은 비 오는 날 아침의 다세대주택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분주한 아침,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주인집 할머니가 꼭대기 층에서 문을 열고 나와 내려오며 입주자들을 마주친다. 2층 집에선 사춘기를 겪는 듯한 학생과 그 학생을 챙기는 직장인 언니가 나온다. 1층엔 출근길마다 어린 딸을 어린이집 차에 태우는 젊은 부부가 산다. 반지하 1층에는 새벽 늦게까지 음악 연습에 빠져있는 젊은 청년 셋이 악기와 함께 널브러져 있다.

어느 날 주인집 할머니는 세 가족들에게 소독이 진행될 예정이니 오후에 집을 비워 달라는 안내문을 돌린다. 그 후 할머니는 이마트를 찾아가 할머니는 피코크 코너를 지나가며 세 가족들에게 선물할 먹거리를 카트에 가득 담는다. 입주자들이 집을 비워놓은 사이 할머니는 텅 빈 집을 돌아가며 피코크 제품으로 푸짐한 저녁상을 차리고, 냉장고를 가득 채워 놓는다.

할머니의 깜짝 선물에 놀란 세 가족들은 오붓한 저녁식사를 즐긴 뒤 할머니까지 초대해 다같이 옥상에 모여 음식을 나눠먹는 행복한 순간을 즐긴다. 저 멀리 이마트 옥외간판이 빛나는 것을 비추며 영상은 막을 내린다.

유튜브에서 이 광고는 “훈훈한 한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 “일부러 검색해서 광고를 찾아본 건 처음이다” 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광고는 이마트 비밀 연구소의 출범 1000일을 기념해 기획됐다. 비밀연구소는 ‘피코크’ ‘노브랜드’ 등 이마트 자체상표(PB) 브랜드를 개발하는 곳으로 지난 2015년 8월 탄생했다.

비밀연구소의 대표작인 피코크는 가정간편식(HMR)과 디저트·소스 등을 아우르는 먹거리 브랜드다. 피코크를 이용하면 요리하는 시간이 줄어 들고,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은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광고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피코크와 함께 하면 가족들과 조금 더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원하는 내용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어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별도 광고대행사 없이 영화 영상 시각효과 전문회사인 모팩과 손잡고 자체적으로 제작을 진행했다.

‘어느 좋은 날(One Fine Day)’ 광고는 유튜브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잔잔히 흐르는 배경음악이 좋다. 볼륨을 조금 높이거나, 이어폰을 이용해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끝) /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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