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우즈가 6년만에 라이더컵 출전한다는데...개최국 프랑스는 '무덤덤'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에비앙 챔피언십 열고 라이더컵 개최하는 프랑스
정작 프랑스 내에선 골프에 대한 관심 싸늘
프랑스 골프 위해 노력해 온 리부 회장 "우즈급 선수 나와야 해"

(조희찬 레저스포츠산업부 기자) 프랑스는 올해 골프계의 최고 ‘핫 플레이스’로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과 더불어 골프 최고 행사 중 하나인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을 올해 남서부 지역 일드프랑스 르 골프 나시오날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라이더컵에는 6년 만에 대회에 참가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하지만 골프채널에 따르면 에비앙 챔피언십 프랭크 리부 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 조국에 대해 매우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프랑스는 골프의 나라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라이더컵을 열어도 (골프에 대한 관심이) 변하는 사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부 회장에 따르면 프랑스 내 프로 수준의 선수들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남자 선수는 88위를 기록 중인 알렉산더 레비일 정도로 선수층이 얇다. 옆 나라 영국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1위에 올라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자골프에선 121위의 카린 이셰르가 프랑스 여자골퍼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리부 회장은 프랑스 내 골프 인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인물이다. 그는 에비앙을 자사 브랜드로 두고 있는 프랑스의 식품 대기업 다농(Danone)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그는 201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골프 대회에 관여하고 있다. 다농은 자사 생수 브랜드인 에비앙 이름을 내세워 1994년부터 ‘에비앙 마스터스’(현 에비앙 챔피언십)를 열어왔고, 대회가 2013년 LPGA투어 메이저대회로 편입하도록 힘을 써 온 인물이다.

리부 회장은 “정신 나간 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프랑스내 골프 인기를 끌어 올리려면 타이거 우즈 수준의 챔피언이 탄생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아이들이 프랑스의 (골프) 선수로 크는 꿈을 꾸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 etwood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5(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