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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보단 내가...” 美 대권 노리는 기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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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회장 “트럼프 이길수 있다” 발언에 트럼프 “얼간이” 비난으로 응수

(추가영 국제부 기자) 2020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도 기업인 출신 대통령이 당선될까.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임에 도전할 기업인 출신 잠룡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중 한 명이 차기 대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은행가인 다이먼이 대선에 출마하는 데 있어서의 문제는 그가 재능과 지성이 없고 말 솜씨가 없는 연사이며 신경과민의 얼간이(nervous mess)라는 데 있다”며 “그렇지만 않으면 그는 훌륭하다”고 비꼬았다.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고 공언한 다이먼 회장을 비난한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전날(12일) 한 행사에 참석해 “나는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 나는 그 만큼 터프하고, 그 보다 스마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시간만에 성명을 내고 “나는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나는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물러섰다.

다이먼 회장은 그 동안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극구 부인하면서도 대선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올초 회장 임기를 2023년까지 5년 더 늘렸으나 승계 구도를 거의 다 짜둔 데다 경영보단 자선 활동엔 역점을 두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민주당에는 2020년 대선을 이끌 어떤 친기업적인 후보도 없다”고도 했다.

다이먼 회장 뿐 아니라 상당수 민주당 성향 기업인들이 2020년 대선 경선을 노리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 등이다. 슐츠 전 회장은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를 고려한 결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래에 대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선사업부터 공직까지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기업인들이 대선 출마를 고려하게 된 것은 자신들과 같은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는 미지수다. 미국 역사를 돌아보면 기업인들의 미국 대선 도전 결과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최근엔 칼리 피오리나 전 HP사장이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미국 역사상 다른 선출직을 거치지 않고 기업인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은 허버트 후버 대통령(31대)과 트럼프 대통령(45대) 둘 뿐이다. (끝) /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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