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한 명이 차기 대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은행가인 다이먼이 대선에 출마하는 데 있어서의 문제는 그가 재능과 지성이 없고 말 솜씨가 없는 연사이며 신경과민의 얼간이(nervous mess)라는 데 있다”며 “그렇지만 않으면 그는 훌륭하다”고 비꼬았다.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고 공언한 다이먼 회장을 비난한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전날(12일) 한 행사에 참석해 “나는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 나는 그 만큼 터프하고, 그 보다 스마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시간만에 성명을 내고 “나는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나는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물러섰다.
다이먼 회장은 그 동안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극구 부인하면서도 대선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올초 회장 임기를 2023년까지 5년 더 늘렸으나 승계 구도를 거의 다 짜둔 데다 경영보단 자선 활동엔 역점을 두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민주당에는 2020년 대선을 이끌 어떤 친기업적인 후보도 없다”고도 했다.
다이먼 회장 뿐 아니라 상당수 민주당 성향 기업인들이 2020년 대선 경선을 노리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 등이다. 슐츠 전 회장은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를 고려한 결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래에 대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선사업부터 공직까지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기업인들이 대선 출마를 고려하게 된 것은 자신들과 같은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는 미지수다. 미국 역사를 돌아보면 기업인들의 미국 대선 도전 결과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최근엔 칼리 피오리나 전 HP사장이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미국 역사상 다른 선출직을 거치지 않고 기업인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은 허버트 후버 대통령(31대)과 트럼프 대통령(45대) 둘 뿐이다. (끝) /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