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쟁당국인 인도경쟁위원회(CCI)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월마트의 플립카트 인수를 승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월마트는 인도시장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었습니다. 월마트는 플립카트 플랫폼을 이용해 인도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에 따르면 플립카트는 인도 유통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39.5%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플립카트 인수전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도 뛰어들었으나 월마트에 밀렸습니다. 인도 경제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는 “월마트가 아마존과 대결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케아는 9일 인도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텔렝가나주 하이데라바드시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인도 진출 논의를 시작한지 12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이케아는 연간 600만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장 연면적은 약 5만2000㎡로 한국에 있는 이케아 고양점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이케아는 내년 초 뭄바이에 매장을 추가로 연 뒤 벵갈루루, 뉴델리 등으로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케아가 노리는 것은 인도 가정용품·가구 시장입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 가정용품·가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9억달러에서 2022년 153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다만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마트와 아마존이 ‘키리나’로 불리는 가족 단위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로 구성된 현지 상인단체 CAIT는 월마트의 플립카트 인수에 반대하며 대대적인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또 인도는 인구는 많지만 소득 수준은 아직 낮습니다. 블룸버그는 “인도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빈곤 인구가 많아 소비시장 규모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끝) /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