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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민주당 당권주자 3인의 '억울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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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3인의 단점에 대한 항변
=이해찬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나이 많지 않아요.”
=김진표 “기독교 편향이라는데 그건 총대매려다 총맞은 셈이예요”
=송영길 “덩치가 클 뿐인데 자꾸 거만하다네요”

(김형호 정치부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의원의 ‘쟁투’가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들은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것 못지 않게 당 안팎에 퍼져있는 고정관념을 상쇄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 이해찬 “저 생각보다 어려요”

이해찬 의원은 당 대표 후보 3명 가운데 가장 연장자로 오인받는다. 50대 초반이던 2003년 국무총리를 지냈을 뿐 아니라 민주당 최다선(7선)이라는 점 때문에 당내에서도 실제 나이보다 많게 보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이 의원은 1952년생으로 올해 66세다. 경쟁후보인 김진표 의원보다 오히려 5살이 어리고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한살이 많다.

민주당 의원들조차 이 의원과 김 의원의 나이를 헷갈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다선의원은 “이 의원이 김 의원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을 이번 전대 기간중에 처음 알았다”며 “외모나 경력으로 가장 큰 형님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측은 “젊어서 고문을 당했던 후유증때문에 더 들어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세 후보 중 가장 젊은 송영길 의원의 ‘세대교체’론에 대해 이 의원은 “혁신은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강성 이미지’와 관련해선 지난달 초선의원들 초청 토론회에서 “저 그렇게 강퍅한 사람 아니다”고 해명했다.

○ 김진표 “종교인 과세유예 비판 억울해요”

김 의원측은 ‘보수 기독교계의 대변인’으로 간주되는 부분을 가장 억울해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점은 맞지만 특정 종교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발단은 지난해 ‘종교인과세 유예 법안’을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김 의원은 “과세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8개월 후부터 과세를 한다고 해서 중진 의원들의 사인을 받아서 과세 유예법안을 준비했다”며 “이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선거 이후로 미룬 후 국정기획자문위원장까지 마친 뒤 지난해 4월에 법안을 냈는데 이게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대형 교회는 그 이전에 이미 과세대상이었고 나머지 교회의 반발을 최소화하려했던 것인데, 총대를 매려고 하다가 총을 맞게 된셈”이라고 억울해했다. 김 의원은 “DJ정부때부터 지금까지 나름 개혁적 길을 걸어왔는 데 자꾸 보수 이미지를 덧씌워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 송영길 “덩치가 큰 것인데, 거만하다네요”

송 의원은 당내에서 ‘거만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 편이다. 큰 덩치와 무뚝뚝한 성격으로 ‘황소’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송 의원은 대중정치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송 의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뚜렷히 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송 의원측은 “덩치가 남들보다 크고 무표정한 얼굴이 많아서인지 무뚝뚝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조금 ’샤이‘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의원은 이같은 당내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일찌감치 전국을 돌면서 당원·대의원들과 접촉을 늘렸다.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에는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폴더 인사’로 이미지 불식에 나서고 있다. (끝)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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