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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豆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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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틈 타 中에 콩 비싸게 팔고 미국산은 헐값 수입

세계 최대 대두(콩) 수출국인 브라질이 미국산 대두의 주요 수입처로 떠올랐다. 미·중 통상전쟁 여파로 미국산 대두 가격이 폭락하자 이를 수입해 재수출하거나 내수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이 중국 수출 길이 막히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미국산 대두 사재기에 나섰다.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된 대두는 중국 등에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자국에서 쓸 대두는 가격이 폭락한 미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반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급감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반발해 중국 정부가 지난 6일부터 미국산 대두에 25%의 추가 관세를 물린 탓이다.

고율 관세에 수입 가격이 높아지면서 올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680만t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3290만t의 대두를 미국에서 사들였다. 중국의 한 해 대두 수입량의 34%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산 대두 가격은 중국 수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최근 20% 폭락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수입업자들이 미국산 대신 브라질산 대두를 사들이면서 브라질산 대두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미국산보다 20%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SCMP는 “미국 농가에선 수출 가격 폭락을 걱정하는 반면 중국의 수입·유통업자들은 수입 가격 폭등으로 대두로 만드는 가축 사료, 식용유 등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5(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