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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선(選)...‘별들의 고향’된 외통위, 실세 의원들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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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정치부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4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 후 달라진 위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 등 지역구 예산을 챙기면서 ‘생색’을 낼 수 있는 상임위와 달리 그동안 외통위는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원자가 몰리지 않았다. 그러나 ‘4·27 판문점 남북한 정상회담’과 ‘6·12 미·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가 훈풍을 타면서 각 당의 ‘최고 실세’가 몰리는 ‘상원(上院)’ 상임위로 바뀌었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20대 국회 후반기 외통위 전체 22명 위원의 선수(選數)를 더하면 88선으로 평균 4선 의원들로 구성됐다. 웬만한 상임위 2~3곳을 합친 숫자다. 이중 당 대표 출신만 세 명을 포함, 원내대표 등을 거친 거물들이 대거 진출했다. 5선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새누리당 대표 출신인 6선의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외통위를 지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하는 송영길, 이인영 의원 등 중진들도 대거 진출했다. 7선으로 최다선 의원인 이해찬 민주당 의원까지 외통위를 지원했다. 20대 국회 전체의 5선 의원 9명 가운데 6명, 6선 의원 5명 중 3명, 7선 의원 1명이 외통위에 자리를 잡았다. 무소속의 이정현 의원(3선)도 치열할 경쟁을 뚫고 외통위에 안착했다.

지난 외통위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선수와 지명도 면을 보고 다선 의원을 보냈다면 이번 상임위 결정에서는 의원들의 지원의사가 많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경제협력 논의가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통위는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여 국토위·예결위 등 단골 인기 상임위에 못지 않은 경합을 치렀다”고 말했다.

상임위가 인기에 따라 결정되면서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제대로 된 외교·통일 전문가가 없다는 지적이다. 외통위에서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는 외교관 출신의 이수혁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정도다. 여당 중진 의원은 “외통위 의원들은 남북 관계는 물론 각종 외교 현안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정무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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