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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외국계 기업 취업하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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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7월 6일 오후 6시. 이른바 ‘불금’에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청 앞 광장이 취업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등포구가 주최한 ‘글로벌기업 현직자와 함께하는 청년취업 멘토링 콘서트’에는 취업 초시생 외에도 이직을 꿈꾸는 다양한 연령대의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영등포는 구민의 약 30%가 만 15~34세 이하로, 청년 층의 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에 구는 최근 청년일자리과를 신설하고 청년역량강화교육, 그룹 취업멘토링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의 멘토로는 IBM, 아마존, NXP(퀄컴), 피자헛, 파크하얏트 등 외국계 기업 담당자들이 참여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 현직자와 마이크로소프트 및 이베이 인사부 출신 멘토도 퇴근을 앞당겨 행사장을 찾았다.

콘서트는 △IBM 현직자의 외국계 기업 입사 특강(관련 기사 : 토익 880점으로 IBM입사 “영어면접 평균 이하였지만 인성면접에서 뒤집었죠”) △아마존 신입사원 토크쇼 △모의면접 △그룹 멘토링으로 구성됐다.

“인턴도 어렵다고? 외국계는 스타트업 인턴 경험 선호해”

- 아마존코리아에서는 어떤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까.

“상시채용이라는 목적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정 직무역량이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면접 당시 ‘이런 일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는지’처럼 실질적인 질문을 받았다. 외국계 기업 지원자가 꼭 기억해줬으면 하는 점이다.”

- 일반 대학생이 직무를 정확히 파악할 방법이 없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구직 과정은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 맞아야 한다. 잡 디스크립션(직무설명서)에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무관련 강점이 아니어도 어디에서든 적용 가능한 강점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외국계 면접은 보통 자소서를 기반으로 질문한다. 직무는 면접장에 가서 정확히 들을 수 있다. 그렇기에 먼저 내가 스스로 강조하고 싶은 나의 강점을 내가 직접 골라야 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경력을 먼저 생각해 보자. 몇 학년 때 무엇을 했는지, 어느 기관에서 무엇을 했고 그때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그때 내가 무슨 행동을 했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림으로 그려보자. 자소서에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넣자. 면접 기출은 다른 어느 곳도 아닌 내 자소서에 있다.”

- 실무경험을 어떻게 쌓아야 할까. 인턴을 추천하는데 인턴조차 합격이 힘들다.

“나는 여기 붙기 전 6개 인턴을 했다. 그런데 이 횟수가 아니라 과정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게임, 마이스(MICE), 정부기관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했다. 학생들 대부분 인턴조차도 대기업에서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외국계는 이런 경험이 계약직인지 아닌지 이런 게 아니라 어떤 일을 했는지를 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타트업이다. 아마존에도 스타트업 출신들이 되게 많다. 스타트업을 유독 좋아하는데 직접 일을 찾아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아마존 입사 당시 토익 성적이 없었다. 어학성적 100개 보다 스타트업 인턴경험 하나가 더 낫다. 어디든 사회경험을 해 봐야 한다. 인턴자리가 없다는 것 역시 핑계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라면 어느 기업이든 뛰어드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가능하면 이른 나이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 인턴도 3~4학년만 지원 가능하다는데.

“그것 역시 편견이다. 보통 대기업이 그렇게 한다. ‘인턴도 인턴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턴조차 입사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인턴은 1학년 때부터 할 수 있다. 집 근처 작은 중소기업부터 해 보자. 그렇게 인턴경험을 조금씩 쌓다보면 4학년 때 정말 원하는 곳에서 인턴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모의면접 시간에는 실제 취업준비생이 아모레퍼시픽 현직자와 함께 문답을 진행했다. 면접에서는 ‘인공지능보다 자신이 나은 점이 한 가지 있다면 무엇인가’ ‘회사 선택 기준을 1분 안에 말해 달라’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 ‘인턴십 경험중 가장 어필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이 밖에도 ‘만약 A라는 회사와 거래하면 손익적으로 우리 회사에 마이너스지만 내 퍼포먼스는 달성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객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 있나’ ‘면접관 두 명중 한 명을 세일즈 동료로 고용해야 한다면 누구를 택할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와 같은 난이도 높은 질문도 했다.

면접이 끝난 후, 아모레퍼시픽 담당자는 모의면접자에게 “답변을 체계화 시켜서 하고 싶은 말만 간결하게 하라”며 “더 중요한 건 태도다. 눈동자를 계속 움직이거나 다리를 움직이는 행동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에 몸짓에서부터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행사는 외국계 멘토들의 재능기부 플랫폼 CP팀이 주관했다. 김조엘 CP팀 대표는 “우리 팀 소속 멘토 중 나이키 인턴사원은 1학년 때부터 작은 곳에서 일을 시작해 이들 경험으로 4학년에 나이키에서 일할 수 있었다”며 “이공계열은 특히 프로젝트 아르바이트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온라인에서 간접적인 정보만 듣지 말고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부딪쳐 보라”고 덧붙였다. (끝) / tuxi0123@hankyung.com (기사 출처는 캠퍼스잡앤조이. 본문 https://buff.ly/2mjkZj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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