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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병역 문제있다"는 싱가포르 유학생에 답변한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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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정치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3일 5박6일 간 인도·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날인 이날 동남아연구소(ISEAS)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 행사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 후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요.

싱가포르국립대에 다니고 있다고 소개한 한국인 김연주 씨(21)는 “한국인 남자라면 무조건 가야하는 게 군대고, 싱가포르도 군대를 필수로 가야한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협력을 통해 이 부분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징병제를 실시합니다. 특이한 것은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도 병역 의무를 지는데요. 싱가포르군 입대를 거부하면 영주권이 박탈됩니다. 영주권이 없으면 싱가포르 내 거주와 취업이 쉽지 않습니다. 결국 영주권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군과 싱가포르군 모두에서 병역을 치르거나 영주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중으로 병역의무를 치르게 되는 그런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불편한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며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정부 간의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리에 함께한 테오 치 힌 부총리에게 “부총리님이 국방장관을 지내셨고 송영무 국방장관과도 아주 긴밀하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니 한 말씀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테오 부총리는 “(양국 간)국방 협력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며 “평화를 이루는 데 있어서 힘을 바탕으로 이뤄야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화를 이루기 위해선 두 나라 국민이 일정량 희생을 치러야할 것”이라며 “이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최대한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끝) /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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