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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중국에서 잘 나가던 화장품 회사가 어린이용 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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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중소기업부 기자) 최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한 화장품 업체가 찾아왔습니다. 어린이용 친환경 화장품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이 회사는 5년 전 500만원으로 창업해 5년 만에 누적 매출 300억원을 기록한 업체입니다. 서울시 청년창업센터의 도움을 받은 업체입니다. 청년창업센터에서 시작한 8000여개 기업 중 가장 주목받은 업체여서 하이서울기업으로도 선정됐습니다.

몇년간은 순조로웠습니다. 화장품을 기반으로 해 중국 수출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매출이 급감했다고 합니다.

회사는 1년간 연구개발에 몰두했습니다. 이번에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등 각종 환경 문제에 민감한 부모들을 공략한 어린이 제품을 내놨습니다. 공신력 있는 세계적인 인증기관에서 검증된 재료만 원료로 사용하는 등 친화경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한류를 등에 입고 중국 등 해외에 수출하는 데 한계에 다다랐다고 했습니다. K팝이나 한류 드라마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건 사실입니다. 일부 관련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콘텐츠가 뒤받침되지 않으면,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기업체는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고 어린이를 타깃으로 선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갈수록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끝) / tru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