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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에서 ‘미세먼지’로...점점 작아지는 서울시장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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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정치부 기자)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이 뉴타운 개발과 같은 ‘중후장대형’에서 점차 시민의 삶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박원순·김문수·안철수 후보가 오는 13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가장 공들인 공약은 ‘미세먼지 감축’이다. 시민들 대부분이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생각에서다. 반려견 1000만 시대, ‘견심’을 잡기 위해 반려견 놀이터 확대 공약 등도 내놨다.

서울시장 당선인의 공약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1995년~2002년까지는 도시 개발이 주 공약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2년 ‘청계천 복원’ 공약을 내놔 이슈를 선점했다. 1995년 첫 동시 지방선거에서 조순 시장은 ‘서울교통종합본부’ 등 굵직한 공약을 내놨다. IMF 금융위기 직후 치러진 1998년 지방선거에서는 ‘경제살리기’, 2006년에는 ‘강북도심개발’ 등이 화두였다.

선거 공약은 2011년을 기점으로 점점 생활과 밀접해졌다. 2012년 ‘무상급식’에서 ‘무상 교복’ ‘무상 보육’등 무상 시리즈를 내놓으면서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안전이 주 공약으로 떠올랐다. 박 시장은 당시 시장 직속의 ‘재난컨트롤타워 설치’를 구상하고 4년간 도시안전 예산을 2조원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년 각 후보의 공약은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침투했다. 박원순 후보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차량을 규제하는 ‘자동차 환경 등급제’ 및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차량을 번갈아 운행하는 ‘차량 강제 2부제’를 중점 공약으로 내놨다. 이외에도 비상저감조치 때 차량을 운전하지 않은 운전자에게 ‘포인트 지급’등도 약속했다. 김문수 후보는 “마스크를 벗겨드리겠다”며 4년 동안 환경 예산 두 배 확대해 매년 5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집진탑 100대 설치’ 약속도 돋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지상철도 지하화’를 통해 숨길을 만들어 미세먼지 정체되지 않도록 하는 게 주요공약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이색공약도 포함됐다. 박원순 후보는 공약집에 ‘동물과 더불어 행복한 서울’을 넣어 △유기동물 입양 동물보험 가입지원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등을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는 박 후보의 반려동물 정책이 미흡했다고 지적하면서 △반려견 놀이터 확대 △동물병원 적정진료비 공시제 등을 약속했다. (끝) /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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