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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전북'에 있는 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전북도민이 아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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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길 경제부 기자) 사진의 오른 쪽 사람은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입니다. 어제 송하진 전북도지사에게서 ‘명예 도민증’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죠.

전기안전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 사장이 작년 12월 취임한 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앞장서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도민증을 받았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이 행사를 보고,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 사장이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공기업의 대표이기 때문이죠. 조 사장은 또 전주 사택에 거주하고 있기도 합니다. 명예 도민증은 오히려 “전북에 본사를 둔 최고경영자(CEO)가 사실 타지에 살고 있었다”는 걸 자인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조 사장은 아직 경기도민입니다. 가족들은 경기도 동탄(화성시)에 거주하고 있다는군요. 작년 말 3년 임기의 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은 겁니다. 물론 조 사장처럼, 가족들과 함께 지방으로 이사하지 않은 ‘지방 기관장’이 적지 않긴 합니다. 지난 10년간 혁신도시가 전국적으로 대거 조성되면서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한 공기업이 워낙 많기 때문이죠.

참고로, 타지 사람이 ‘명예 도민증’을 받더라도 혜택은 전혀 없다는군요. 일종의 ‘감사패’ 비슷한 개념입니다. 물론 재산세 등 부담 역시 없습니다. (끝) / road@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