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주는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직후인 이날 오후 6시17분께 군사분계선(MDL)을 차로 넘어왔다. 하늘색 코트 차림의 김정숙 여사가 평화의집 현관에서 화사한 분홍색 치마 정장 차림의 이설주를 미소로 맞았다. 이때 만찬장인 평화의 집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부동반 모임이 연출됐다. 남북 정상부부는 여느 부부 동반모임처럼 10여분간 스스럼 없이 대화를 주고 받았고, 이 모습은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중계됐다.
이설주는 “문 대통령과 함께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 됐다고 하셔서 정말 기뻤다”면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에 김 여사는 “(두 정상이)다리를 건너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평화롭던지”라며 “무슨 말씀을 하는지 가슴이 막 뛰었다”며 두 정상의 ‘도보다리’ 회담을 상기시켰다.
김정은은 “벌써 보셨냐. 그게 다 나왔구만요”라며 응답했고, 김 여사는 곧바로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미래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도 심고 하는 게”라며 덕담을 건넸다. 김정은은 “그렇게 보였다면 성공한 것으로..”라며 만족해 했다.
이설주는 김 여사를 향해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고 들었다. 여사께서 작은 것까지”라며 “그래서 좀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 아무 준비를…”이라며 겸손해 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가구 배치 뿐 아니라 참견을 했는데.”라며 “(김 여사와 이설주의) 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며 두 정상 부인차원의 교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설주는 “앞으로 하시는 일이 더 잘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두 정상의 부부는 오후 6시30분부터 두 시간 가량 환영 만찬을 함께 한후 평화의집 앞에서 진행되는 별도의 환송행사까지 치른후 올 가을께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김정은의 초청으로 올해 가을께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끝) /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