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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의 삼성생명 FC..."정년없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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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보험사 FC(재무설계사)는 정년이 없고, 시간 스케줄 관리도 스스로 할 수 있어요.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직업입니다.”

삼성생명 광화문금융지점의 김연숙 팀장은 기자와 만나자마자 자신의 일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김 팀장은 “75세까지 일하는 게 목표”라며 “34살에 보험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다른 일을 해야지 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팀장이 보험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남편이 자동차를 구매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사고가 나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돈 7만원하는 보험 ‘슈퍼무지개 보험’을 가입했어요. 그리고 이왕 보험설계사를 할것이면 1등 보험사에서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삼성생명을 찾아갔죠.”

보험설계사가 되는 길의 문턱은 낮습니다. 누구나 지원할수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김 팀장처럼 23년간 지속적으로 할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김팀장은 “동기가 82명인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람은 3~4명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최근 FC로 입사한 사람들도 1년후엔 30%만 남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삼성생명은 2030세대의 금융종합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유니브 사업부에서 삼성생명SFP(스페셜 재무설계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사전인터뷰와 1차 면접을 통해 선발되면, 삼성연수원에서 4주 연수를 받습니다. 연수후에 2차면접을 거치면 정식직원이 됩니다.

김 팀장은 입사한지 3년만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고 합니다. 말이 억대 연봉이지 억대 연봉을 받을만큼의 노력이 뒤따랐습니다. “그때부터 새벽5시에 일어난 습관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집에서 7시에 나와요.”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영업은 계속 홈런을 칠수가 없어요. 이달에 잘 안되면 다음달엔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더 열심히 뛰는 것이죠.” 고객 상담시간이 점심시간에 몰려 점심도 못먹고 일할때가 수두룩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베테랑 보험설계사지만, 그도 ‘초자’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동화은행(신한은행에 합병된 은행)에 처음 고객유치를 위해 들어가야 하는데, 문앞에서 심장이 콩닥콩닥거려 문도 두드릴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거절을 당해도 계속해서 찾아가고 상품을 소개했더니 지인들을 소개해 주는 겁니다. 이러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때 개척한 동화은행 사람들이 지금도 제 고객이 되고 있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김 팀장은 삼성생명 1만5000명의 FC 가운데 5~10%에 손꼽히는 설계사가 됐습니다. 그의 연봉은 2억5000만~3억원 수준. 그는 연봉의 절반이상을 고객을 위한 영업비로 쓴다고 했습니다. DM발송부터 택배선물, 상품컨셉 소개도 고민고민해서 보낸다고 했습니다. (연봉이 3억이지만 영업비가 많이 나가기에 국세청에서 과표를 9000만원만 끊는다고 했습니다.) 노련한 보험설계사지만, 아직도 그는 ‘하루 3명씩 고객을 만나고, 무조건 10번의 전화를 하는 것’을 철칙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고객과의 관계유지를 위한 김 팀장의 비결입니다. 그는 “영업은 왕도가 없다”며 “명인(삼성생명 고소득 FC)들은 월1000통의 DM발송자, 뚜벅이, 맨투맨, 전화맨 등 자신만의 노하우로 지속적인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처음 보험설계사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따끔한 조언도 했습니다. “입사후 처음엔 정말 열심히 원칙대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드은 열심히 하지 않고 마냥 고소득만 바라는 것 같아요. 헝그리 정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희생,배려,봉사하다보면 돈은 더불어 들어옵니다.”

사회 초년생을 위해선 월급의 70%는 저축·보험상품에 가입하고 나머지 30%를 소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회사에 입사한 자신의 큰아들의 포트폴리오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연봉이 4000만원인데, 종신보험 33만원, 건강보험(질병,재해 특약 포함) 34만원, 결혼위한 5년 단기저축상품 50만원, 재형저축 100만원을 하고 있어요. 자식이지만 생활비도 30만원 매월 꼬박꼬박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그는 의사, 개인사업업가 등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합법적인 상속, 자산관리 컨설팅을 해주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회사의 세무사, 변호사 등과 함께 종합자산관리를 해 주다보니 자산가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고객 700여명이 매월 4000만원씩 신규 입금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최저보험료로 최고 보장을 받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60살이 눈앞이지만 매일 교육을 받아요.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또 듣고 또 듣습니다.” 김 팀장은 보험설계사는 마약같아서 그만 둘수가 없는 직업이라고 웃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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