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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가능 아파트 4년새 20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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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규 건설부동산부 기자)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갭투자용 아파트가 2013년에서 지난해 6월까지 4년새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갭투자는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높은 주택을 매입해 주택가격 상승으로 투자 수익률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갭투자 대상 아파트는 2013년 4만3000여가구에서 2017년 6월 90만3000여가구로 늘었습니다. 전국 아파트 재고량 980만가구 중 14.4%에 해당하는 140만가구가 갭투자 가능한 아파트로 추정됐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전세가율 85% 이상, 중소형 주택형(전용 85㎡ 이하)을 대상으로 집계한 수치입니다.

갭투자 대상 아파트가 늘어난 이유는 2013년부터 전세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강민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2009년부터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을 상회하기 시작했고 이같은 상황이 8년간 지속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급격히 좁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1만여가구로 전체 갭투자 가능 아파트 중 43%를 차지했습니다. 서울은 17만2000여가구, 인천은 12만1000여가구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지역은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지역으로 갭투자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반면 최근 4년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대구, 부산은 갭투자 가능 아파트 수(지난해 6월 기준)는 각각 3만4000여가구, 1만2000여가구에 그쳤습니다.

다만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을 시행하면서 갭투자 이점은 줄어들 것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서울 기준으로 갭투자 가능 아파트 가구수가 비중이 높았던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와 구로구, 영등포구, 관악구 등의 올 하반기 매매가 상승률은 서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밑돌았습니다. 강 팀장은 “갭투자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인 만큼 매매가격 하락시 손실률이 높다”며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세 보증금을 반환해야 할 경우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끝) /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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