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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한’ 저커버그…의회서 “규제는 신생 기업에 손해”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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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국제부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나왔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러시아가 페이스북을 이용해 미국 대선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저커버그는 ‘낮은 자세’로 청문회에 임했습니다. 캐주얼 복장을 즐기던 평소와 달리 넥타이를 맨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죠. 그는 “개인정보 유출은 명백한 실수”라며 “모든 것은 내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명백한 실수다. 사과한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선 “(러시아의 허위 정보 유포에 맞서는 것은) 일종의 군비 경쟁”이라며 “그들은 시스템을 악용하려고 능력을 개발하고 있고 우리도 이에 맞서 투자를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언론은 저커버그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할 말은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장에 맞서 “신생 기업들이 손해를 입을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기 때문인데요. 저커버그는 “우리 입장은 그런 규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묻는 것은 무엇이 올바른 규제 체계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청문회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규제 강화를 주장한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규제를 강화하면 대응 역량이 부족한 신생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죠. 저커버그도 “모든 산업에서 규제 강화를 검토할 땐 시장에서 승리하고 있는 기업들의 지위가 더 공고해지지는 않을지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수십 명의 의원들이 저커버그를 조롱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CNN은 “저커버그가 긴장했지만 자신감 있었고 똑똑했다”는 업계 관계자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반대로 의원들에 대해선 냉혹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CNN은 “의원들 대부분은 페이스북이 어떻게 작동하고 페이스북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비판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커버그가 새로운 규제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며 의원들의 공세를 잘 방어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FT는 또 “법사위와 상무위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규제에 덜 적극적”라며 페이스북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습니다.

저커버그가 의회에서 할 말은 한 덕분일까요.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4.5%나 올랐습니다. (끝) /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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